10월 첫 날 이른 아침. 수원대리구 권선동성당(주임 배명섭 안드레아 신부)에 모인 교우들이 소풍가는 아이들처럼 들떠 있었다.
이날은 여소공동체(회장 김미순 노엘라)에서 주최하는 소공동체 봉사자들인 구역장·반장들의 야유회 날.
115명의 봉사자들이 3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출발했다. 시작기도로 묵주기도를 드리고 나자 차안에서는 서로 가져온 간식과 본당에서 준비한 간식을 나누느라 분주했다.
미사 시간에 맞추려 휴게소도 들리지 않고 목적지인 문경새재에 도착하자마자, 제3관문을 출발하여 제1관문으로 가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아직 때가 일러 단풍이 들지 않아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가사에서 벗어난 주부들에게는 들뜬 마음이 되기에 충분했다. 봉사자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걸으며 가을의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했다.
약 2시간 반의 숲길 여행이 끝나고 미사를 위해 안동교구 문경성당으로 이동했다. 문경성당에 도착하자 권선동본당에서 전교수녀로 있었던 안나 수녀가 교우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미사 강론에서 배명섭 신부는 그간 봉사자들이 소공동체 활성화에 힘써준 노고를 치하하며 “어떤 자세로 봉사에 임하는가가 중요하므로 우리 봉사자들은 자긍심을 가지고 각자 맡은 직분을 다하자”고 격려했다.
문경성당 봉사자들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으로 교육관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 도중 문경성당 부설 새재유치원의 원아들이 깜짝 공연을 하여 모두들 어린아이들의 율동에 함께 호응하며 흥겨워했다.
또, 교우가 운영하는 사과과수원에 들러 가을 햇살에 탐스럽게 익어가는 사과를 따는 체험도 했다. 예정보다 늦은 시간에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붉은 노을이 함께해서 즐거웠던 하루를 마감했다.
현재 권선동본당 소공동체는 14지역 52구역에 150개 반으로 구성 되어 있다.
조정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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