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대참사 이후 안산지역 생존 학생들 및 희생자 가족들, 안산 시민들이 겪고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치유를 위한 다양한 심리안정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생존자들과 유가족 및 안산지역 공동체의 정신적·심리적·사회적 기능의 회복을 위해 설립된 수원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홍명호 베드로 신부) 안산생명센터(센터장 변옥경 아가다)가 지난 20일 안산시 단원구 와동로 현지에서 축복식을 가졌다.
축복식은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홍명호 신부, 안산대리구장 김건태(루카) 신부 외 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용훈 주교는 “모든 이는 생명을 지키는 데 노력하여야 한다”고 전제하고, “수원교구에서는 유가족들과 아파하는 안산 시민들을 치료하고자 이 생명센터를 열게 되었다. 그러므로 안산 생명센터 개소식은 매우 은혜로운 일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이 생명센터는 앞으로 유가족들을 위해서 사용될 것이며, 영적이고 신앙적인 차원에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해 불안을 치유하여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힘을 기울이게 해주는 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성효 주교는 격려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곳 안산 생명센터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도 모른다.”며, “저희들은 다만 아파하는 여러분들 옆에 가만히 앉아있고 싶다. 또 가만히 손잡아주고 싶다. 그 마음이 첫 마음이고 끝 마음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생명센터에서는 세월호 생존 학생들과 희생된 자녀를 둔 가정뿐 아니라, 사고로 인해 고통 받는 안산 시민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해, 그들의 자존감과 상실감을 회복시키고 일상회복 및 삶의 의미를 찾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내담자들은 생명센터를 통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검사 및 예술심리치료, 드라마테라피, 영성지도 등 ‘정서 안정 및 치유 프로그램’과 사별자를 위한 ‘애도 및 치유 프로그램’, 개인 상담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생명센터에서는 건강한 일상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공개강좌 및 특강, 영화관람, 마을 대화 모임 및 문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생명센터는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19시까지 운영되며, 전문 상담사 2명이 상주하여 상담을 돕는다. 휴게실과 개인상담실, 강의실 등을 마련해 방문객들이 편히 머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센터장 변옥경 씨는 “이곳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만남의 장이 될 것이며, 유가족들이 원하는 집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세월호 사고로 아들 박성호 군을 잃은 정혜숙(세실리아) 씨는 “이 센터가 앞으로 안산에 있는 많은 상처받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또한 주님을 증거하는 지침으로서의 역할을 해가는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천주교 수원교구 안산생명센터
위치 : 안산시 단원구 와동로 101 ☎031-365-4770~3
김준식, 박명영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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