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마당

알림마당

Home

게시판 > 보기

교구소식

공동체용인 ‘CLC 희망학교’의 특별한 송년회

작성자 : 이안라 작성일 : 2014-12-31 조회수 : 602


   12월 27일 권금숙(카타리나‧보라동성가정본당) 씨는 아침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음식준비를 한다. 서천동본당 레지오 단원들과 함께 80인 분의 잡채를 준비했다.

   권금숙 씨는 예쁜 아이들을 다시 만난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했다. CLC 회원인 권금숙 씨는 오늘 용인시 포곡면에 있는 CLC희망학교(교장 최혜란 막달레나) 학생들과의 송년회를 위해 준비한 음식을 들고 집을 나섰다.

 

   용인시 포곡면 주민센터 강당에서는 아이들이 공연준비에 한창이었다. 현재 19명인 용인 CLC희망학교 학생들은 저마다 틈틈이 익힌 노래와 춤 그리고 콩트를 교사들과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부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 옆에서는 교사들이 율동을 하며 노래연습을 하고 있었다.

 

   오후 2시부터 학부모와 포곡면장을 비롯한 손님들이 자리를 채운다. 준비된 좌석이 모자라 의자들을 더 배치했다. 인근지역의 원삼본당, 송전본당, 양지본당과 동천성바오로본당, 양평본당 등에서도 총회장과 사회복지분과위원들이 참석했다.

   학부모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각자 준비해온 음식들로 호텔 부페보다 더 화려하게 탁자가 가득 채워졌다. 벽에는 학생들이 쓴 세월호 희생자 조문을 다녀온 감상문, 나도 몰랐던 나의 보석들, 죽기 전 30분(유서), 선생님께 드리는 감사편지가 전시되어 있었다.
학부모들은 관심 있게 학생들의 작품들을 둘러보았다.

 

+ 아직 많이 남은 인생을 물거품처럼 날아 갔다고 생각해 보니깐 정말 억울하고 마음이 무거웠다...부모님들을 실제로 만나 얘기들어보니 더 슬펐다..(세월호 합동분향소를 다녀와서..한수*학생)

+ 매일 잔소리하고 혼내도 말안들어서 죄송해요. 못난 자식 두게해서 정말 죄송합니다..(죽기전 30분.유서)

 

   올해를 돌아보는 영상을 시작으로 송년회가 시작 되었다.
   학생들은 그동안 준비해온 춤과 노래로 마음껏 끼를 펼쳤다. 콩트 중에 실수도 있었지만 참석자들은 더 즐거워하며 격려해 줬다. 장기자랑이 끝나고 학부모대표가 나와 그동안 수고해준 교사들에게 선물을 주며 감사를 전했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참석자들은 준비된 음식을 나누며 서로 담소를 나누었다. "올해 행복 했습니다. 내년에는 더 행복하겠습니다."
모두 격려의 박수로 행사를 마쳤다.
 
   용인 CLC희망학교는 올해 2월부터 포곡중학교 정문앞 건물 2, 3층을 빌려 학교를 만들고 포곡읍에 사는 중학생 중 다문화를 포함한 저소득층 자녀들을 모집하여 지난 5월 17일 정식 개교하여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자원봉사자들로 이루어진 교사 24명, 멘토 15명은 일대일 맞춤식 교육을 진행해왔다.

 

   교육팀 임수진(안나‧판교성김대건안드레아본당) 씨에 의하면 학교 수업이 끝나고 희망학교에 오면 우선 쉴 수 있도록 해주고 독서를 하게 한다. 이후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교사들이 일대일로 영어, 수학을 각 학생들의 진도에 맞춰 가르쳐준다. 이렇게 해서 10개월 만에 학생들의 성적이 평균 30점이 올랐다 한다. 토요일에는 예능 동아리 활동을 한다.

 

   CLC(Christian Life Community)는 로마에 본부가 있고 60개 국에 지부를 두고 이냐시오 영성을 사는 국제 가톨릭 평신도 공동체이다. 세계 곳곳에서 가난한 이들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활동에 투신하고 있다. 1989년에 설립된 한국 CLC는 사회복지법인산하 기관들, 이주민센터, 다문화지역아동센터, 희망학교등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전국 약12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희망학교는 전문지원단, 교육단, 멘토단 봉사자들이 교육과 체계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여 학생들 스스로 자립기반을 갖추도록 중장기 계획에 의해 운영하고 있다.

 

 

조정현 명예기자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