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리구 곤지암본당(주임 이광휘 미카엘 신부)은 4월 16일 ‘4·16 세월호 참사 제1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오후 7시 위령기도 후 거행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모든 영혼들을 위한 미사’에는 본당 신자들과 인근 성분도복지관(관장 박묘숙 프란시스 수녀) 수도자 등 200여 명이 참례했다.
미사 강론 중 이광휘 신부는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의 권고문을 낭독했으며, 신자들은 세월호 참사 관련 동영상을 10여 분 동안 감상했다. 이어 주임 신부를 시작으로 본당 상임위원들이 제대 앞에서 분향했다.
이광휘 신부는 강론을 통해 “1년의 세월이 흘러 오늘 다시 4·16을 맞았다.”며 “아픔과 그리움이 교차하며 눈물이 솟구칠 것 같은 심정으로 대한민국은 오늘을 보내고 있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가슴 먹먹함 속에서 잊고 지내던 내 삶에 다시 차가운 물속에서 비명을 지르던 그 300여 명의 희생된 이들을 오늘 우리는 기억한다.”며 “특별히 꽃도 채 피우지 못하고 생명을 경시하는 어리석은 어른들의 무책임한 말만 듣고 떠나버린 단원고 학생들, 그들을 끝까지 지키고자 자신은 정작 나오지 못한 많은 의인들의 삶을 기억해야 한다.”고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 의로운 죽음을 오늘 우리는 추모한다.”며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그들이 살지 못한 몫까지 열심히 살자.”고 말했다.
이광휘 신부는 “책임을 다하지 못해 참으로 미안하다.”며 “잊지 않고 기억하며 우리들은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영원한 안식을 누리고 있을 그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아직도 힘겨워하고 있는 유가족들과 그 주변 지인들에게 하느님의 자비와 위로 그리고 평화가 함께 하기를 바라면서 참사 1주기 미사를 정성껏 봉헌하자.”고 덧붙였다.
신자들은 이날 미사를 봉헌하면서, 조속한 선체 인양·특별법 시행·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이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헌법 전문(前文)]하는 나라가 되기를 염원했다.
성기화 명예기자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