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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소식

교구세월호 참사 1주기 합동 추모미사

작성자 : 박명영 작성일 : 2015-04-17 조회수 : 855

“약속을 지켜 달라고 도보하며 삭발하는 우리 부모들에게 돈다발을 들어 흔들며, 유다처럼 이제는 자식을 팔아넘기라고 합니다. 형제자매들이여! 이제 그만 눈을 뜨세요. 세월호 참사는 반드시 밝혀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일의 목격자는 예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일의 증거는 여러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발표문 중)

 


   세월호 참사 수원교구 임시 대책위원회 주관하는 세월호 참사 1주년 합동 추모미사가 지난 15일 19시 30분, 안산화랑유원지 야외음악당에서 봉헌됐다.

 

   이날 합동 추모미사는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으며, 이 미사에는 신자 약 5천여 명이 참석하여 세월호 참사 1주기를 기념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은혜로운 사순 시기를 보내고 주님의 부활하심을 경축하는 이 시기에 주님 부활의 환희와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가족들과 시민들은 오늘 이렇게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세월호 1주년을 맞이하였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이 1주기를 맞으며, 희생자들의 추모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이때, 정부가 돈 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은 유족과 인간에 대한 도리와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이에 우리 신앙인들은 이런 위정자들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야 하고 눈을 크게 뜨고 물질만능주의와 부정부패의 이기주의에 맞서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사 후에 이어진 제 2부 추모식에서는 추모 영상 ‘천국으로 떠난 수학여행’, 유가족 대표 인사, 성포동본당 중·고등부 학생들의 난타 공연, 추모 성가,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주교 인사가 있었다.

 

   세월호 희생자 박성호(임마누엘) 군의 어머니 정혜숙(세실리아) 씨는 “1년 전 304명의 희생자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밤잠을 설치며 기도했고 눈물을 흘리며 지켜보아야 했다. 많은 분들의 애도의 물결과 기도의 손길에 많은 위로를 받았지만 지금은 그런 애도도 기도의 손길도 많이 줄었다.”며, “우리 아이들이 ‘세월호 십자가’에 꽁꽁 묶여있는 동안 망부석이 되어가는 부모들이 보이지 않습니까? 이에 진실을 밝히겠다는 대통령은 어디에 계십니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개조하겠다는 위정자들은 다 어디에 계십니까? 그들의 하수인 역할을 하던 기자들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약속을 한 말은 지켜야 하지요. 약속을 지키라고 말하는 이가 죄인입니까? 범죄자입니까? 종북입니까?”라고 울부짖어 많은 이들을 숙연하게 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주교님들과 신부님, 수녀님들의 손을 잡고 하느님의 숨결로 현장에서 기도해 주시고 염려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세월호 희생자들은 무고하게 죽었지만 예수님은 세월호의 십자가를 통해 여러분의 구원을 올려놓고 계시다.”라는 말로 기도를 부탁하였다.

 

   또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유흥식(라자로) 주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신 295위의 연령들과 아직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9분의 영정 앞에 삼가 무릎을 꿇고 통회하며 다짐하자.”면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드러내고 원인과 문제점을 파악하여 희생된 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거짓과 불의에 저항하고 진실과 정의를 선택하여 이 무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게 살겠다고 다함께 다짐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서 안산대리구장 김건태(루카) 신부는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단’ 이름으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며’라는 부제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사제단은 ‘참사가 일어난 지 일 년이 지나도록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정부를 규탄하며, “▴정부는 일방적으로 입법예고한 특별법 시행령을 즉시 폐지하고,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마련한 특별법안을 적극 수용하라! ▴정부는 세월호 선체 인양을 공식 선언하고 구체적인 인양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 ▴정부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을 모독하는 비윤리적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 ▴정부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하여 더 이상 이와 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잘못한 책임자를 처벌하고, 나아가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국가재난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표명했다.

 

   추모 미사에 참석한 이들은 십자가를 앞세우고 주교, 사제, 수도자, 평신도 순으로 화랑유원지에서 정부합동분향소까지 ‘추모 촛불 행렬’을 하는 것으로 이날 추모 행사를 마무리했다.

 

김준식·박명영·이영훈·정인호·김윤희·최영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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