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년 기일을 맞아, 4월 16일 수원대리구 정자동주교좌성당(주임 조영준 프란치스코하비에르 신부)에서는 모차르트의 ‘레퀴엠(re·qui·em ; 망자를 위한 미사(곡), 위령곡)이 울려 퍼졌다.
어이없이 세상을 떠난 295위 희생자들과 9위의 실종자 등 304위 영혼들을 추모하며 또 남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교구 공동선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된 이날 추모미사의 미사곡은 주성렬(미카엘) 씨가 지휘하는 성바오로합창단 외 30여 명의 연합합창단과 코리아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연주됐다.
‘잊지 않겠다는 노란 리본의 약속’
이날 미사를 주례한 교구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최재철(대건안드레아) 신부는 “작년 4월 16일 너무나 어처구니없이 세월호가 전복되었고, 그때나 지금이나 시계가 멈춘 듯 어떤 진상규명하나 없이 그대로인 지금은 또 다른 참상일 수밖에 없다.”고 전하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유가족들이 지울 수 없는 분노와 슬픔 속에서도 평온을 유지하며 치유와 회생의 길을 갈 수 있게 우리 모두 노란리본을 달고 어제처럼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들을 잊지 말고 힘되어 주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명확히 이루어지고 안전사회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추모미사에 참례한 김윤희(유스티나)·신범수(마르코·일월) 부부는 “레퀴엠 미사곡 통해 그들을 만나니 그들의 슬픔과 아픔이 한결 더 가깝게 느껴졌다.”고 말하며 “아직 어리지만 우리 아이와 함께 그들을 또 그 참사를 잊지 않고 추모하며 기억하고, 또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사는 사회가 하루빨리 구축되기를 바라본다.”고 했다.
비산동본당에서 왔다는 정 바르나바 어르신은 “먼저 간 불쌍한 영혼들을 기억하며, 슬픔 속에 남은 이들이 현재 처해진 자기상황을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볼 줄 알고 죽음을 뛰어넘어 슬픔과 상처를 극복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며 유가족들에게 힘을 보탰다.
레퀴엠과 함께 한 추모미사에 참석한 이들은 세월호 참사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상황들이 담긴 영상을 보며 ‘잊지 않겠노라.’, ‘끝까지 함께 하겠노라.’고 다짐했다.
이날 추모미사는 이날 연주된 음악, 추모미사 전단 등 많은 부분에 전문가들의 재능기부가 있어 가능했다.
사진 : 서기수 루치아노 명예기자 / 글 : 배정애 가브리엘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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