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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명예기자가 만난 사람 19]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 성영자(마르타) 수녀

작성자 : 성기화 작성일 : 2015-05-03 조회수 : 714


   “지나온 ‘기도와 노동’의 수도 생활 40년 여정은 하느님께서 저를 지켜주셨기에 가능했습니다.”

 

   올해 수도회 입회 40주년을 맞은 성영자(마르타·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 수녀는 “‘성경대로 생각하고 성경대로 실천하는’ 수도회 영성에 따라 일상생활을 통해 하느님 말씀을 증언할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회(이하 수녀회) 용인분원의 영보성당에 인접한 ‘영보농장’. 성 마르타 수녀가 대표인 농장에는 일곱 명의 수녀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성 마르타 수녀의 하루 일과는 새벽 5시 10분 기도로 시작한다. 아침 미사를 봉헌하면 오전 8시가 된다. 아침 식사 후 정오 삼종기도 전까지 일을 한다. 이어 오후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노동이 이어진다. 주일을 제외하고 하루 7시간 가량 일한다. 한창 바쁠 때는 대학생들과 명일동본당 신자 등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보태기도 한다.

 

   성 마르타 수녀는 40년 전, 12월 한 친구가 시집가는 날 그 결혼식에 참석한 후 곧바로 과천시 막계동의 수녀회 본원으로 들어가 입회했다.
   이미 입회 2~3년 전부터 준비해 온 것이었다. 성 마르타 수녀는 경향잡지에서 수녀회의 영성을 접하고 수도회에 자기소개서를 보내 입회 여부를 타진했다. 또한 수녀원 방문을 통해 성소의 길을 걷고자 마음먹었다. 하지만 맏이라는 이유로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고 예닐곱 살 아래인 두 동생들은 너무 어려 상의할 수조차 없었다. 다만 ‘수도자 생활은 곧 은총’이라 생각했던 할머니의 적극 지원으로 힘을 얻었다. 그리고, 마침내 당시 광주본당 주임이었던 故 배영무(라우렌시오) 신부의 추천을 받아 수녀원에 들어갔다.

 

   수녀원에 들어간 지 10년 만에 성 마르타 수녀는 자신의 목숨이 다하기까지 주님께 봉헌할 것을 서약하는 종신서원을 했다. 또한, 2000~2009년까지 9년 동안 멕시코시티 근교의 수녀회 멕시코 분원에서 선교 사도직을 펼쳤다. 이때 침술을 익혀 수지침을 놓기도 했다.

 

   현재 수녀회 회원 170여 명 중 입회 서열 제14위인 성 마르타 수녀는 환갑 진갑 다 지내서인지 앞머리의 백발이 성성하다. 그는 농작물을 가꾸면서 그 주위 잡초를 뽑아주고 ‘생명’이 움트고 자라나는 ‘자연’을 볼 때면 하느님의 신비로운 섭리를 느낀다.

지난 밤 부터 가랑비가 촉촉이 내려 5월 첫 주일 오후 신록의 싱그러움이 더해졌다. 영보농장의 비닐하우스 네댓 채에는 고추·상추·감자 등이 가득하다. 그 주위 밭에는 쪽파·야콘·땅콩·양파 등이 자라고 있고, 유월에는 검은콩·흰콩 등을 심을 예정이다.

 

   성 마르타 수녀는 최근 수원교구 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여성 예비성소자 모임인 ‘두드림’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예비성소자 뿐만 아니라 각 본당과 가정에서 성소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 라자로 마을과 마산·해남·피정의 집·성모영보자애원 등에서 주어진 소임을 충실히 수행해온 성 마르타 수녀는, “이태 전 여동생이 회갑 잔치를 마련해줬을 때 자신의 나이를 감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곁길을 바라보지 않고 오로지 주어진 소임만 생각해왔던 그 느낌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며 “앞으로도 주님만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성기화 요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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