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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김군자(요안나) 어르신, 장학기금 전달

작성자 : 이안라 작성일 : 2015-05-14 조회수 : 908


   강원도 평창에 살던 한 소녀는 13세에 고아가 됐다. 소녀는 동생 두 명과 함께 고향을 떠나 고생을 하다, 17세 때에는 만주로 가서 일본군에 의해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소녀는 아흔 살의 할머니가 됐다. 그 오랜 세월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온 소녀는 이제 소리도 잘 들리지 않고 휠체어 없이 움직일 수도 없지만 마지막으로 힘을 냈다. 자신의 마지막 재산을 정리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쓰기로 한 것이다.

 

   5월 6일 교구청 3층 접견실에서는 ‘장학기금’ 전달식이 있었다.

 

   퇴촌본당 소속 김군자(요안나) 어르신은 이날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에게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1억 원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교구 관리국장 송병선(요셉) 신부와 퇴촌본당 주임 김대우(모세) 신부, 본당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김군자 어르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다. 어르신은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고생하는 통에 배우지 못했고, 그것이 ‘한’이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올해 부활 대축일을 맞아, 자신의 모든 것을 정리해 ‘퇴촌본당’을 통해 교구 ‘성심장학회’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로 결심했다. 어르신은 이미 지난 2000년과 2006년에 ‘아름다운 재단’에 아동양육시설 퇴소 대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기금을 전달한 바 있다.

 

   이용훈 주교는 “평생 모으신 소중한 돈을 교구에 헌납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할머니의 모습에서 성모님의 마음이 느껴진다. 할머니가 건강히 사시다가 주님 대전에 가시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신자들이 가끔 나눔의 집을 찾아 할머니들을 뵈었으면 좋겠다.”면서, “저도 할머니가 원하시면 언제든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김군자 어르신은 “밤에 잠을 잘 못 잤었는데, 오늘 주교님을 뵙고 봉헌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오늘부터 잘 잘 것 같다.”면서 환히 웃었다.

 

   김군자 어르신은 지난 8월 나눔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이옥선(안나) 어르신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어르신들은 인근 퇴촌본당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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