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교구 심포지엄이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한 교회의 역할과 참여-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중심으로’를 주제로 10월 1일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개최됐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심포지엄은 성직자, 수도자, 각계 전문가와 평신도 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6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학술소위원회 위원장 이재돈(요한) 신부의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본 창조 질서와 환경 문제에 관한 교회의 성찰’을 주제로 한 제1발제가 있었다. 이후 송전본당 주임 겸 교구 환경위원회 위원장인 양기석(스테파노) 신부는 ‘한국 사회 안에서 환경 파괴로 인한 생태 위기 현상들과 한국 교회의 대응’을 주제로 발제했으며, 성 필립보 생태마을 관장인 황창연(베네딕토) 신부는 종합발표를 통해 ‘창조 질서의 회복과 환경 보존을 위한 그리스도인의 역할과 참여에 관한 제언’을 했다. 발표 후에는 질의응답과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의 총평이 있었다.
이성효 주교는 기조강연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6월 16일 전 세계 인류가 공동의 집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구를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하면서 우리 모두의 참여를 호소하였다.”면서, “이미 소비주의적 삶의 성향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은 다가올 인류 재앙에 대하여 무관심과 회피에 대하여 성찰해 보아야하며, 또한 교회 구성원들 모두는 회칙
반포를 경각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연대와 관심을 갖는 계기로 삼자.”고 촉구했다.
이재돈 신부는 ‘찬미받으소서’의 주요 내용들을 살피면서, “환경, 자연, 창조, 생태를 아우르는 통합적이고 유기적인 안목으로 ‘통합생태론’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야한다.”고 밝히고, “이제는 새로운 문명으로 전환되어 생명의 문화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하며, 통합생태론은 ‘찬미받으소서’를 관통하는 주제”라고 강조했다.
제2발제에서는 ‘한국 사회 안에서 환경 파괴로 인한 생태 위기 현상들과 한국 교회의 대응’에 대하여 양기석 신부의 강연이 이어졌다.
양기석 신부는 “물신주의로 이해되는 우상숭배가 인간을 하느님께로부터 떼어놓으며 그 틀을 공고히 하고 있다.”면서, 한국사회의 대표적인 환경사안으로 인식된 ‘새만금간척종합개발사업, 4대강사업, 핵발전소’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우리 한국천주교회와 그 구성원들의 대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황창연 신부는 이날 종합발표를 통해, ‘창조 질서의 회복과 환경 보존을 위한 그리스도인의 역할과 참여’에 대해 제언했다.
황창연 신부는 “교구가 ‘환경문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한다는 것 자체가 획기적이고 위대한 첫 걸음”이라고 말하면서, 자본의 이익을 우선시하여 얻어지는 창조질서 파괴와 좀 더 편해지려는 인간의 욕구가 만들어 낸 각종 환경호르몬에 의한 생태의 변질을 강도 높게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생명질서를 파괴와 에너지 문제, 그리고 환경 파괴 주범인 인간을 위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가 ‘환경학교’를 운영해 신자들이 함께 공부하고 실천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질의응답 후 마지막으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의 총평이 있었다.
이용훈 주교는 회칙 ‘찬미받으소서’ 71항 “희망을 되찾는 데에는 의로운 한 사람으로 충분합니다!”라는 말을 강조하며, “경각심을 갖고 잘못된 것을 고쳐야 하는 것은 우리 신자들의 책임이자 몫”이라는 말로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모두 참여하기를 당부했다. 덧붙여 이를 위해 신자들이 ‘사회교리’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며 실천하기를 촉구했다.
이윤창 요한사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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