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리구 성남동본당(주임 박한현 요셉 신부)은 5일 저녁 7시 ‘순간(MOMENT)’이라는 주제로 대림 시기를 지내는 신자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정아(세실리아) 씨가 찬란한 조명이 성전을 가득 채운 가운데 “거룩한 밤(O holy night)”을 부르는 것으로 대림특강의 서막을 열었다.
강의를 맡은 안양대리구 사회복음화국장 조남구(마르코) 신부는 강의에 앞서 “우리에게 거룩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거룩한 밤 노래를 해 주었다.”며 이정아 씨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성경에서 ‘세 여인이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은 어떠했는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자.”며 강의를 시작했다.
세 여인, 곧 외아들을 잃은 과부(루카 7,11-17)의 절망적인 마음과 간음하다 잡힌 여인(요한8,1-11)의 죽임을 당할 뻔한 순간, 열두 해 동안 하혈한 여인(마태 9,20)이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 어떠했는가?를 통해 조남구 신부는 “그들 또한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 그 찰나에 희망을 되찾게 되고 순간의 사랑을 만나면서 되찾은 그 희망으로 사랑을 살게 된다.”며, 성경에서 만나는 세 여인들의 삶을 우리 삶 안으로 끌어들여 자신들을 비추어보게 했다.
또, “인생은 자는 순간, 먹는 순간, 때려주고 싶은 순간 … 죽고 싶은 순간 등의 순간들의 합이 인생이며, 인생에서 하나의 순간순간은 결정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한 사건과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한 조남구 신부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윤리적 선택이나 고결한 생각의 결과가 아니라, 삶에 새로운 시야와 결정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한 사건과 그 중심에 계신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이라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순간순간의 기도는 나를 변화시킨다. 기도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기도하게 되어 있다. 기도하는 대로 살기 위해 매 순간 기도해야 한다. 결정적인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기도는 언제나 노력을 전제로 하고 있다. 나 자신과의 싸움, 유혹자와 계략자와의 투쟁이며 싸움이 기도인 것이다.”라고 말하며, “용기내어 겸손한 마음으로 고해소의 문을 두드려라. 순간순간 기도하며 교만함을 비워내고 겸손으로 채워서 다른 사람이 들어 올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찰나의 희망과 사랑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대림 시기이길 바란다.”는 말로 2시간 여에 걸친 음악과 함께하는 강연을 끝맺었다.
박정숙 세실리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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