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리구장 최성환(바오로) 신부는 12월 25일 대리구 중심 중앙본당(주임 조영오 도미니코 사비오 신부)에서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경축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최성환 신부 주례로 대리구 사제단과 조영오 신부, 임재혁(스테파노) 신부, 이성민(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공동 집전으로 봉헌되었다.
또, 지난 2005년부터 10년째 지역 간 종교 교류를 이어 오는 ‘대한 불교 조계종 청계사’ 주지 성행 스님과 신도 18명이 미사에 함께 참례하며,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경축했다.
최성환 신부는 미사 중 강론을 통해, “경제가 어렵고 삶이 고단해도 오늘은 ‘메리 크리스마스’를 목청껏 외쳐보고 싶다.”며, “탄생하시는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가득히 내리시길 기도한다.”는 말로 미사에 참례한 교우들과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또, 최성환 신부는 “성탄절은 들뜬 분위기 속에 흥청거리고 카드와 선물들을 나누어 가지고 연인들을 환상의 꿈에 부풀게 하는 그런 날이 아니고, 낮은 데로 임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날이며, 우리도 낮아지고 작아지기로 결심하고 실천하는 날”이라 강조하면서, “하느님이 먼저 화해를 청하셨듯이 나에게 잘못한 사람에게 내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 날이 되길 바란다. 하느님이 먼저 인간을 찾아오셨듯이 나에게 먼저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이웃에게 다가가야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성환 신부는 “성탄은 예수님만 태어나는 날이 아니고 성탄의 밤에는 우리도 새로 태어나야 한다.”며, “그동안 무심했던 남편에게, 아내에게 자녀에게, 짐스러워했던 부모님의 마음속에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그러할 때에 성모님과 요셉 성인을 본받아 우리도 성가정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10년째 중앙본당을 방문한다는 ‘대한 불교 조계종 청계사’ 주지 성행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처음에 올 때는 서먹서먹했는데 지금은 정이 들어서 제 집같이 편안하다.”며, “어떤 때는 제가 스님인지 신부님인지 헛갈릴 때가 있다. 자주 보다 보니 친해져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해 미사에 참례한 교우들의 우레와 같은 환영의 박수를 받았다.
성행 스님은 축사를 통해 “깊고도 크신 사랑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 불제자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경하 드린다.”는 말로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겨워하고 있는 요즘 다른 이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나보다 더 불우한 사람에게 사랑과 자비로 함께 고통을 줄이고 함께 기쁨을 누리시길 바란다. 오늘 뜻깊은 예수님의 탄생을 맞이하여 모든 분들에게 예수님의 축복이 가득히 내리길 기원합니다.”라고 했다.
고영순 미카엘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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