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목요일에 실시되는 성유 축성 미사는 각 성당에서 일 년간 사용할 병자성유, 축성(크리스마)성유, 예비신자성유를 축성한다. 또한, 교구 사제들이 수품 때 했던 서약을 되새기며 주교와 사제들의 일치 및 단일성을 드러내는 갱신식도 함께 한다.
3월 24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는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교구장 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최덕기(바오로)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하는 ‘성유 축성 미사’가 봉헌됐다.
미사를 주례 한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선포된 ‘사제 생활 교령’을 언급하며 사제의 직무와 성덕에 대해 성찰했다. 그리고, “사제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동시에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풍성한 열매를 전해주는 사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임을 자각하며 끊임없이 성덕을 연마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제는 병든 영혼을 치유하는 의사가 되야하고 교우들은 사제를 통해 주님의 자비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는 섬김과 봉사의 자세를 가질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제가 세속적 욕망을 포기할 때 비로소 하느님 체험이 가능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며, 세속주의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이날 미사 후에는 한국 진출 25주년을 맞이하는 ‘세례자 성 요한 수녀회’에 감사장을 수여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탈리아에 본원을 둔 수녀회는 1991년 한국에 진출하여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동 보육과 복음적 교육을 실천하는 수녀회이다.
한편, 사무처장 김상순(프란치스코하비에르) 신부는 공지사항을 통해, 사제 서품 50주년(금경축)을 맞이하는 원로사목자 서강하(마태오) 신부를 위해 축하와 기도를 청했다. 서강하 신부는 건강 악화로 참석치 못했다.
문영균 요한세례자‧이윤창 요한사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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