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리구 이천본당(주임 이승준 아우구스티노 신부)은 7월 3일 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로 ‘본당 설립 제75주년(1941~2016)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오전 11시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경축 이동) 미사로 봉헌된 교중미사는 교구 사무처장 김상순(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와 이승준 신부가 공동 집전했으며, 75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했다.
이성효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자신의 프랑스 유학 시절 루르드의 한 선교 사무실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한 수녀가 ‘만화로 보는 한국교회사(광암 이벽을 중심으로)’를 교재로 주일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한 이성효 주교는 “세계교회에서는 ‘한국교회는 선교사 없이 평신도가 자발적으로 복음을 찾아간 유례없는 교회’라고 칭송하고 있다.”며, “그 성조들 가운데 하느님의 종 광암 이벽 요한 세례자는 천진암성지의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 5위 묘역의 한 가운데에 묻혀있다.”고 말했다.
또한, 프랑스의 한 노부부가 자신에게 다가와서 “‘프랑스의 많은 선교사들이 한국에서 순교로서 하느님을 증언했다. 당신(이성효 주교)은 200년 전 그 순교의 열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성효 주교는 “설립 제75주년을 맞는 이천본당 공동체는 그때그때 선교의 효과에 조바심내지 말고 넉넉한 마음으로 선교활동에 임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당장 내 눈에 보이는 결과를 기대하지 말고 우리에게 ‘희망’을 주시는 주님의 말씀을 간직하면서, 내 삶 안에서 하나씩 하나씩 복음의 씨앗을 뿌리자.”고 신자들에게 청했다.
이성효 주교는 “복음의 씨앗을 어떻게 심을 것인가?”라고 물으면서,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로마 5,3~4)라는 성경 말씀을 인용, “어떠한 처지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움직이시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바로 그러한 우리에게 주님께서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태 10,22)라고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천 공동체에서 더 많은 사제·수도 성소자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승준 신부는 “75주년을 맞으며 우리의 기도와 정성과 노력이 모여서 미래의 우리 후손들에게 큰 사랑의 열매가 맺기를 바란다.”며, 또한 “100주년을 향해 나아가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성숙한 공동체로 거듭나자.”고 신자들에게 청했다.
본당은 이날 75주년 기념 떡을 마련, 신자들과 함께 나누었다.
1941년 7월 4일 양지본당 이천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되어 설립된 이천본당은 경기도 이천시 중리천로 32에 위치하며, 초대 주임으로 박동헌(마르코) 신부가 부임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주보로 모시는 본당은 그동안 4개(가남·모전동·신둔·아미동) 본당을 분가시키고 2개(단내성가정·어농) 성지를 개발하는 등 지역 복음화에 크게 이바지해왔다. 이천본당의 현재 신자 수는 4200여 명이다.
※이천본당 홈페이지 http://www.caich.or.kr/
김현풍 바오로·배정애 가브리엘라·성기화 요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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