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대리구 하안본당(주임 서북원 베드로 신부)은 본당 설립 20주년을 맞이하여 9월 5일 대성전에서 ‘다소니 예술단 평화로드’ 공연을 열었다.
이날 공연은 무더운 한여름을 보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아름다운 선율을 함께 나누며 소통하고 하나가 되기 위해 마련됐다.
공연장을 찾은 신자들과 출연진 모두가 하나가 되는 시간 속에 문화예술을 통하여 전달되는 감동을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이 됐다.
다소니 예술단 소속 챔버 오케스트라의 ‘사운드 오브 뮤직’, ‘재즈 왈츠’, ‘태양의 찬가’, ‘베토벤 바이러스’ 연주에 이어, 뮤지컬 단원들이 뮤지컬 배우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창작뮤지컬 ‘다소니 배우학교’를 선보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한, 합창단은 ‘오빠생각’, ‘고향의 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과 ‘아리랑’ 메들리, ‘명의 양식’을 맑고 고운 목소리로 들려 주었고, 다소니 예술단 전체가 ‘풍선’을 합창하면서 공연을 마쳤다.
서북원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야 하고, 함께 연대를 이루어 살아가는 세상이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세상”이라 말하고, “이번 공연을 통해 하안공동체가 더 하나되는 모습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장애를 뛰어넘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아름다운 선율을 보여준 다소니예술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김수은(성삼의 베로니카) 수녀는 감사의 인사말을 통해, “오늘 공연은 음악을 대하는 진지함 뒤에 녹아있는 긴 아픔의 세월을 견뎌온 모성, 직원들보다 더 늦게 복지관 문을 나서기도 하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춤 연습을 하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연습벌레들의 이야기”라고 말하고, “문화예술을 통해 사회통합의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다소니를 힘껫 응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희망 2016, 본당설립 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이 공연이 확정되자, 이 소식을 들은 본당 청년들은 긴급하게 모여 다소니예술단을 도울 방법을 모색하고 후원금 모금과 일일호프를 열기로 했다.
본당 신부의 동의를 얻어 8월부터 교중미사 후에 티켓 판매와 모금활동이 펼쳐졌다. 전 신자들의 기도와 적극적인 호응으로 9월 2일에는 일일 호프가 열렸으며, 이날 모아진 이익금과 성금은 다소니예술단에게 전달됐다. 행사장을 찾은 많은 신자들은 사랑과 정성을 함께 나눴다.
김수은 관장수녀를 비롯한 동료 수녀들은 이날 행사장을 찾은 모두에게 일일이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강유빈 보좌신부는 음식 준비에 분주한 청년,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함께하면서 “이렇게 모여 다소니예술단을 위해 내일처럼 봉사하는 모습이 한 가족 한 형제처럼 보이며, 이런 모습이 우리 신자들이 보여야 할 모습”이라는 말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준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다소니예술단은 2011년 국내 최초로 창단한 장애인 종합 예술단으로, 챔버오케스트라단, 합창단, 뮤지컬공연단 세 파트에 지적‧자폐성 장애인 49명과 비장애인 자원봉사자 8명 등 5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 여느 공연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실력과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열정적인 에너지를 한껏 뽐내며 현재까지 150회 이상 공연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소니는 ‘사랑하는 사람’이란 뜻의 순수 우리말로 전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다소니라는 이름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공연으로 기쁨과 희망을 나눌 예정이다.
이날 신자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장애인들의 어려운 여건을 이해하고 장애인들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고정관념을 없애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글. 최효근 베네딕토 명예기자 / 사진. 성재필 프란치스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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