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대리구 화성지구(지구장 백승현 야고보 신부)는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9월 25일 요당리성지(전담 장기영 시몬 신부)에서 교구장대리 문희종(요한세례자) 주교 주례, 지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순교자 현양대회를 개최했다.
성모상을 중심으로 한 기도광장에서 있는 현양대회는 제1부 뮤지컬, 제2부 미사에 이어 점심식사로 이어졌으며, 화성지구 10개 본당(남양, 마도, 발안, 봉담성체성혈. 비봉, 사강, 서신, 왕림, 조암, 향남) 1,900여 명의 신자가 참여했다.
오전 9시부터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주제로 시작한 사도 바오로의 회심을 담은 뮤지컬은 기도광장을 가득 메운 신자들을 따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숙연한 가운데 뮤지컬에 젖어 들게 했다.
미사를 시작하며 문희종 주교는 “거룩한 순교자성월을 지내며 유서 깊은 요당리에서 미사를 통하여 순교자들의 정신을 이어받고 한국교회를 위해 성인들께 간구하자.”고 청했다. 이어서 신앙 선조들이 목숨 바쳐 한국교회의 토대를 마련한 순교의 역사를 요당리성지와 관련된 순교자를 중심으로 강론했다. 올해는 병인박해 순교 150주년임을 알리고 당시의 박해 현장을 묘사하며 교회사적으로 중요한 요당리성지는 신앙의 요람임을 덧붙였다. 장주기(요셉) 성인을 비롯한 많은 순교자에 대해서도 상세한 박해 내용을 설명했다.
문희종 주교는 ‘하느님 사랑의 최고 증거의 열매는 순교’라고 하며, 예수님의 십자가도 인류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삶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자랑스러운 순교자들의 모범을 따라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으로 이 시대의 밀알이 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아름다운 요당리성지를 가꾸어 온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 성지가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성지로 이어가기를 바랐다.
미사 후 문희종 주교는 서신본당의 민병규(마리아) 씨 등 90세 이상 되는 6명의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 ‘묵주’를 선물하고 안수했다. 또한 어린이들에게는 젤리를 선물했다.
성지전담 장기영 신부는 성지개발에 힘쓰신 분들을 소개하며 그 분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고, 모든 신자들에게 점심을 제공했다.
이원재 요사팟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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