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아침 권선동본당 앞마당에 잔치상이 차려졌다. 수원대리구 권선동본당(주임 배명섭 안드레아 신부) 본당의 날을 맞아 1,200명 분의 점심을 제공하게 된 것. 더구나 이날 귀한 손님이 본당을 방문했다.
아프리카 잠비아 은돌라(Ndola)교구의 알릭 반다(Alick Banda) 주교가 특강을 하게 된 황창연(베네딕토) 신부와 함께 방문했다. 교중미사를 공동집전한 봉헌한 반다 주교는 황창연 신부의 통역으로 강론을 했다.
반다 주교는 강론에서, ‘프란치스꼬전교수녀회와 황창연 신부를 비롯한 한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잠비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음’에 감사를 표했다.
반다 주교는 “재능, 시간, 소중한 것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면 그리스도의 말씀을 살아 움직이게 하며 또한 하느님이 주시는 왕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며 지속적인 도움을 호소했다. 또한 자신의 이번 방문이 길거리를 헤메는 아이들을 위해 중‧고등학교 건축비를 마련하기 위함이라 밝히며 도움을 요청했다. 반다 주교는 권선동본당에 잠비아 전통 그림을 선물했으며 본당 교우들은 반다 주교에게 묵주를 선물했다.
미사 후 교우들은 앞마당에서 점심을 함께 나누었다.
오후 1시부터는 황창연 신부의 특강이 이어졌다. 본당 복도까지 가득 메운 교우들이 황창연 신부의 인기를 가늠케 했다.
황창연 신부는 “나의 어려움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 자신이며 또한 좋은 일이 있을 때 가장 칭찬해 줘야 하는 사람도 바로 나 자신이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돈을 쓸 때 멋있게 쓸 필요가 있는데 정작 나 자신을 위해 쓰는 법을 모르고 있다.”며, 자신의 저서 인세 2억 원으로 잠비아에 간호대학 건물을 지은 일화를 소개했다.
또한, ‘외국은 주거지 주변에 공동묘지가 있고 삶 안에 죽음이 들어와 있다.’고 소개하며,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나중이란 없으므로 바로 지금 주변 사람들에게 잘 해주고 바로 지금 사랑하고 고마움을 지금 표현 하자.”고 당부 했다. 마지막으로 “인생은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이므로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을 가르쳐야지 공부를 가르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강의가 끝나자 교우들은 잠비아 교구를 돕기 위한 5Km자선걷기 행사에 참여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400여 명의 교우가 함께 원천천 길을 걸었다. 방문 중인 알릭 반다 주교도 본당 교우들과 함께 빗속을 걸었다. 걷기에 참여하지 못하는 교우들은 1Km당 천 원이상을 별도로 기부하기도 했다. 이날 모금된 후원금은 프란치스꼬전교수녀회를 통해 잠비아 교구에 전달된다.
조정현 베네딕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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