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저녁 7시 30분 용인대리구 구성본당(주임 정운택 대건안드레아 신부)은 평일 미사임에도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차가 들어오고 성당 안은 빼곡히 찼다.
미사 후 이어지는 이해인(클라우디아) 수녀의 문화영성강좌를 듣기 위해 찾아온 교우들이다. 미사 전 7시부터 이해인 수녀의 사인을 받으려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날 미사는 김정식(로제리오) 씨와 함께하는 생활성가미사로 봉헌되었다.
이해인 수녀의 강좌는 ‘사랑을 향한 그리움으로’라는 주제로 1부는 시인으로 살아온 지난 날을 회고하고, 2부는 앞으로 살아야 할 삶의 지향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해인 수녀는 그간 세간에 떠돌던 본인의 사망설, 최근 부산 수영구의 교육문화부문 수상 등에 관한 본인의 생각을 얘기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장미의 기도’, ‘엉겅퀴의 기도’, ‘선인장’등의 시낭송과 김정식씨가 곡을 붙인 ‘바다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이해인 수녀는 본인이 힘들 때마다 보며 위로를 받았던 ‘내 삶의 명언들 12가지’와 ‘날마다 새롭게 노력해야할 실천덕목 5가지’, ‘내 삶의 성서구절’을 소개하며, 교우들에게 필요할 때 읽고 묵상 할 것을 권유했다.
‘내 삶의 명언들’ 중에는 성철 스님의 명언이 눈에 띄었다. “수행이란, 안으로는 가난을 배우고 밖으로는 모든 사람을 공경하는 것이다. 어려움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은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이다. 용맹가운데 가장 큰 용맹은 옳고도 지는 것이다. 공부 가운데 가장 큰 공부는 남의 허물을 뒤집어쓰는 것이다.”
또한 성경구절은 “여러분의 입에서는 어떤 나쁜 말도 나와서는 안 됩니다. 필요할 때에 다른 이의 성장에 좋은 말을 하여 그 말이 듣는 이들에게 은총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하십시오.(에페 4,29)”등을 꼽았다.
2부에서 이해인 수녀는 ‘내가 살고 싶은 5가지 영성’에 대해 본인의 시와 성경구절을 인용해 설명 했다. 겸손실습의 영성, 작은 위로의 영성, 감사 예찬의 영성, 기쁨 발견의 영성 그리고 판단 보류의 영성이 그것.
이어 객석 시낭송 시간에는 희망자가 나와 이해인 수녀의 시를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해인 수녀는 낭송자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며 포옹을 해 주었다. 수녀님이 꼬마 친구라고 소개하는 최이안 어린이도 나와 자작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찬양 율동을 마지막으로 강좌는 밤 10시가 넘어 끝났고, 이해인 수녀는 건강을 염려하는 주변의 만류에도 줄지어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인을 해 주었다. 이날 모든 일정은 밤 12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났다.
구성본당은 현재 올해 12월까지 우리가족 찾기 운동(“우리가족 찾아서 주님께 봉헌하자!“)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 행사도 그 중 하나로 기획되었다.
조정현 베네딕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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