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구 소공동체위원회(회장 엄경희 율리안나‧영성지도 이정철 바오로 신부)는 11월 9일 저녁 8시 성남동성당에서 3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2시간여에 걸쳐 성남지구 소공동체 봉사자 및 전 신자를 위한 특강을 실시했다.
이정철 신부는 강의가 시작되기에 앞서, “오늘 강의 잘 듣고 각 본당에서 실천하는 봉사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당부와 함께 인사를 했다.
이날 특강에서는 교구 복음화국 부국장 전삼용(요셉) 신부가 2강에 걸친 강의를 통해, ‘봉사의 기쁨’에 대해 성경 속의 인물들과 세상의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며 그 인물과 사건들에 우리들의 자신을 비추어 보게 했다.
전삼용 신부는 “봉사, 기쁩니까?”라고 묻고 나서, “‘봉사하면서 기쁘지 않은 것은 여러분 탓이다.’를 말하려고 한다.”라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이어서, “찾아가면 문도 안 열어주고, 사람이 없고, 모이기 싫어하고, 직장 나가고... 복음나누기 잘 됩니까? 잘 되는 것을 하면 즐겁고 좋겠지만 지금은 교회가 전체적으로 주일미사 참례율도 많이 떨어지고 있고, 세례 받은 신자들도 적고, 순교자들처럼 참 신앙인보다 미지근한 신자들이 많아지고 등등 여러가지로 힘들어지고 있다.”며 위로의 말을 전하고, “어떻게 하면 봉사를 기쁘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삼용 신부는 “예수님을 잉태한 성모님이 엘리사벳을 만나서 부른 노래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며 내 마음 기뻐 뛰노나니(루카1, 46-47)’에서 기뻐하시는 성모님”을 봉사자들의 최고의 모델로 제시했다. 또한, “나눔 활동을 통해 일어나는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변화를 보여주었던 마더 데레사 효과”와 “장애를 극복하고 희망 전도사가 된 닉 부이치치”의 삶을 제시하며 봉사와 봉사자의 참뜻을 일깨웠다.
“돌아온 탕자(루카 15장)의 형과 동생 중에 누가 행복해 보이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한 전삼용 신부는 “이처럼 봉사하면서 화가 난다면 봉사하지 마라. 또한 행복하지 않은 채로 봉사하면 이 또한 안된다. 봉사할 때 지금 당장 화가 나거나 행복하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고 강조하여, 카인과 아벨(창세4, 3-7)의 이야기로 어떻게 봉사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끔 이끌었다.
또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마태 17,9)에서 ‘지금 본 것을 이야기하지 말라고 한다. 왜일까? 예수님께서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야 구세주로 불리길 원하셨다.’”하면서, 봉사와 봉사의 방법론에 대해 말했다.
이어서, “우리는 집에서 기르는 짐승에게 이름을 지어준다. 이름을 지어 준다는 것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이며 이름을 붙여 준다는 것은 ‘길들인다’는 것이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시킨 유일한 한 가지가 이웃에게 이름을 지어 주라는 것이다. ‘너는 소중한 존재야’라고. 이것을 알려주려면 노력을 해야 하고 남에게 주는 것과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바로 봉사다. 이 일이 기쁘지 않은가?”라고 반문하고, “내가 좋아하는 하느님으로 만들지 말자.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고 요구하지 말자. 나를 써 주는 것에 감사하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삼용 신부는 영화 “워낭소리”의 일부분을 감상하게하고 숙연해진 분위기에서 다시금 봉사와 봉사자의 소명 의식을 느껴보게 했다.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봉사의 기쁨에 대해 얘기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면서 시작한 강의는 “하는 일에 감사를 느껴야 봉사를 하는 것이다. 봉사한다고 해서 하늘나라에 가는 것이 아니다. 봉사하면서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는 것 자체가 하느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다. 봉사는 노력의 결과와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며 봉사자는 기쁨이 넘쳐서 감사를 어떻게든 표현하려고 봉사에 임하는 자세가 참 봉사자의 모습”이라 강조하고, “‘저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루카17,5-10)’라는 말씀처럼 봉사하고, 봉사자의 모델인 성모님을 생각하면서 참 봉사자가 되기 위해 진정한 감사의 삶을 살고 항상 감사하며 봉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엄경희 소공동체위원회장은 “우리 성남지구 뿐만 아니라 모든 소공동체 구성원들이 열정을 가지고 교회일과 더불어 모든 일을 열심히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정숙 세실리아 명예기자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