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리구 곤지암본당(주임 김기성 미카엘 신부)은 3월 1일 오전 10시 22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한 가운데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 미사를 봉헌했다.
김기성 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 신자들에게, ‘카르네 발레(carne vale; 살코기여, 잘 있거라)’가 어원인 ‘카니발(carnival; 사육제, 謝肉祭)’을 설명하면서, ‘사순(四旬) 시기’의 의미를 환기시켰다.
즉,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하기 위하여 통회와 보속 그리고 희생의 40일 동안 ‘참회의 실천’을 하게 된다.”면서, “하지만, 주님의 은총은 거저 베풀어지는 것이기에,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님의 은총을 입은 이들은, 그 은총의 힘으로 ‘사순 결심’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면서, “요컨대, 하느님의 은총을 마주하며 그것이 나의 은총임을 받아들이는 시기가, 바로 ‘구원의 때’이며 또한 ‘은혜의 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순 시기는 ‘은혜의 때’인 만큼 기쁨을 나타낼 수 있으며 또 억지로 슬퍼할 필요가 없다.”며, “하느님 은총에 감사하는 행복한 사순 시기를 보낼 것”을 당부했다.
김기성 신부는 강론 후 ‘재의 축복’에 이어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을 통해 신자들에게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라며, 신자들의 머리 위에 재를 얹어 주었다.
미사에 참례한 장혜수(미카엘라) 씨는 “늘 후회와 성찰이 반복되는 삶이지만, 사순 시기 동안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대로 순종하며 기쁘게 살겠다.”면서, “하느님이 제 마음으로 다가오셔서 다른 해 보다도 더 기쁜 부활을 맞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실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본당은 교구 사회복음화국이 마련한 ‘2017 사순절 헌금통’을 본당 소공동체위원회를 통해 각 가정에 배부했다. 신자들은 사십일 동안 극기와 절제를 통해 가난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기 위해 사순절 헌금통에 정성을 모으게 된다.
한편, 본당은 사순 시기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미사 후 ‘공동 십자가의 길’ 기도를 봉헌한다.
사순 시기 동안 가톨릭 신자들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고, 희생과 극기의 표징으로 금육과 단식을 실천한다. 가톨릭교회는 재의 수요일에 금육과 단식을 하는데, 금육은 만 14세부터 죽을 때까지, 단식은 만 18세부터 60세까지 지켜야 한다.
성기화 요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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