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복음화국(국장 이근덕 헨리코 신부)은 3월 20일 저녁 8시부터 9시 30분까지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2017 수원교구 사순특강”을 실시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2티모 4,7)라는 주제로 실시된 이날 교구 사순특강은 신자 300여 명이 가운데 가톨릭평화방송 사장 안병철(베드로‧파리가톨릭대학 성서학) 신부의 “신앙인에게 십자가란?”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특강을 시작하며 이근덕 신부는 “사순특강이 각 본당에서도 이루어지지만, 올해부터는 상징적으로 교구 사순특강을 실시해 교구민들이 사순 시기를 묵상하고 잘 살 수 있도록 돕기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안병철 신부는 이사야(50, 4이하)서와 영광송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리고 “신앙인들에게 십자가란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나서, “언제부턴가 십자가는 귀걸이, 목걸이 등의 여성들에겐 장신구로 전락했다.”라며 그 기원에 대해 알아보자고 했다.
안병철 신부는 “십자가는 고대 로마 사람들에게는 중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처형하기 위한 도구였으며(신명 21,22), 기원 337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뒤 황제는 범법자들의 십자가 처형이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용납할 수 없어서 공식적인 십자가형을 없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예수님이 십자가형으로 죽으신 다음 십자가는 그리스도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상징이 되었는데 우리는 이 십자가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강생구속이란 이 엄청난 신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며, “사랑을 하고 사랑이 있을때 우리는 넘치도록 행복하다. 이 신비를 묵상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가늠해 볼수 있을 것이다. 우리네 일반적인 삶에서 반가운 사람, 좋은 사람에게 시간과 정성, 그 어떠한 것들도 아깝지 아니 하듯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성경 필레몬서의 필레몬과 오네시모스의 관계, 욥기에서 욥의 축복과 시련, 회복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강조’하면서, “그리스도의 자녀로서 십자가의 선물을 제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다시 챙겨서 살아가려고 하는 것이 부활에 참여하는 삶이다.”라고 덧붙였다.
안병철 신부는 “십자가를 고통이라 생각하지 마라. 안 지고 갈 수 없지 않은가? 장신구로써 사용되는 십자가가 많은 사람을 기쁘게 하지 않은가? 장신구로 십자가가 나를 기쁘게 하는 것처럼 희망과 용기가 될 수 있도록 제물이 되어 주었다. 고통 그 자체는 감내 해야 할 대상이 아니고 기쁘게 받아야 할 선물이다. 그 선물을 살아가자, 그리스도인은 기쁨이 넘쳐나는 삶을 살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내가 행복하게 살면 이웃에게도 전해진다. 행복을 저해하는 요소들, 기쁨을 막는 요소들을 가정 안에서 부터 줄여 나가자.”라고 말하고, “이 시간을 통해 사순절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강의가 끝나고 신자들은 오르간(장옥정 마리스텔라)과 바이올린(송은정 아가다) 협주로 가톨릭성가 “보았나 십자가의 주님을”, Aria(F. REHFELD), ANDANTE RELIGIOSO(F. Halphen)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묵상시간을 가졌다.
한편, 2차 교구 사순특강은 3월 27일(월) 저녁 8시에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교구 복음화국 부국장 정진만(안젤로‧독일보훔대학교 성서신학) 신부가 “의로움의 길”(마태 21,32)에 대해 강의한다.
박정숙 세실리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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