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오늘의 목적지인 망포동 본당은 보이질 않고, 개신교 교회가 즐비한 아파트 상가 밀집 지역에서 약속된 오전 10시가 넘어가는 시각까지 헤매고 있었다.
망포동 예수성심본당(주임 박경민 베네딕토 신부)에서 운영하는 유스티노 문화센타에서 매주 목요일 10시에, 교구 명예기자이자 사진작가인 조정현(베네딕토) 씨의 사진 강의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부랴부랴 나선 길이었다.
드디어 발견한 망포동 예수성심본당, 화려한 도심에서 소박해 보이기까지 하다
맨들맨들해진 성모님의 손끝을 통해 교우들의 신심이 전해지는 듯 한데, 성전 앞에 비치된 본당 10년 기념서를 슬쩍 열어보고 감탄이 절로 났다. 신자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진과 편집이 훌륭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본당을 떠올렸다.
‘동탄부활본당이 내년에 10년이 되는구나, 본당을 위해 사진을 열심히 배워둬야지!’
2012년 본당설립 1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개관한 유스티노관은 신자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친교와 소통의 공간이자 선교와 봉사의 공간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유스티노관 1층에는 사무실과 탕비실, 문서고, 집무실, 성물방이 있고, 안락한 북카페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2층은 이미 일찍 온 수강생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이동식 벽체를 설치해 3개의 공간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넓은 강의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은 망포동 신자들을 위한 교육관이죠?”
“아뇨, 유스티노관은 지역민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우리는 선교를 위해 이곳에서 재능을 나눔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 교우가 아닌 분을 더 환영해요.”
강의도 재미있고 유익했지만, 함께 배우는 수강생들이 이방인인 나를 반기며 건내준 대화가 하루종일 머릿속을 맴돌았다.
수원대리구 망포동 예수성심본당에서 운영하는 유스티노관은 2012년 5대 주임 김현(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신부 재임 시절, 본당 10주년 기념사업 중 하나로 개관했다. 유스티노관에서는 요일별로 다양한 문화교실과 카페를 운영하며,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건물 관리보수와 지역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한다.
한편, 망포동 예수성심본당은 3월 29일부터 4월 5일까지 ‘회심’이라는 주제로 포도나무 찬미 선교단과 생활성가 가수 신상옥(안드레아) 씨를 초청하여 음악을 통한 사순 피정을 실시한다. 문의: 사무실 031-273-7535
김연주 소피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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