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회장 문철상 클레멘스)는 5월 12일 신협 창립 57주년을 맞아, 6.25 한국전쟁 후 가난에 허덕이던 이 땅에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신협운동을 태동시킨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 장대익 신부 등 한국신협운동 선구자들에 대한 추모식과 장 신부 흉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대전 유성 소재 신협중앙회연수원에서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문철상 신협중앙회 회장을 비롯해 이상호 전 중앙회장 등 전국 신협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해 신협 운동의 참의미를 되새기고 본연의 역할인 서민금융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문철상 회장은 이날 추모사를 통해 “신협의 존재 이유는 국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신협 선구자들의 열정과 희생을 기억하고 신협운동을 통해 서민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미국 출신의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는 1927년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중 전란의 폐허 속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1960년 부산에서 한국 최초의 신협인 ‘성가신협’을 설립했다.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는 우리 국민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값싼 구호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역설하면서, 신협을 전국 규모로 확대하기 위해 한국신협연합회(現 신협중앙회) 설립을 주도하는 등 신협운동에 헌신했다. 그는 지난 1993년 5월 미국 메리놀수녀원에서 93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또한, 한국인 최초로 신협운동을 시작한 장대익 신부는 1923년 1월 10일 평안북도 함원면 감초리에서 출생하여 1948년 덕원신학교와 가톨릭대학의 전신인 성신대학을 졸업하고, 1950년 11월 21일 사제서품을 받았다.
1 957년 9월 캐나다 노바스코시아주 세이트 프란시스 세비어대학에서 신용협동조합운동과정을 수료하고 귀국 후 신협운동을 전파하는데 많은 공헌을 하였으며, 1960년 6월 서울에서 한국의 두 번째 신협인 가톨릭중앙신협을 창립, 신협을 통한 고리대금 타파에 앞장섰다.
“신협의 생명은 조합원들에 대한 사랑이며, 이들이 서로 결속될 수 있도록 하는 조합원 중심의 운영”을 강조하며 신협운동 확산에 헌신한 장대익 신부는 1963년부터 1998년 10월 은퇴하기 전까지 후암동 성당을 비롯하여 6개 성당의 주임 신부를 역임하였으며 2008년 5월 12일 85세의 일기로 선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신협 선구자들의 헌신을 재조명하고, 신협의 역사를 통해 신협운동의 가치를 기념하고자 발간한 ‘100년의 약속’과 ‘신협연수원 교육사’의 출판기념회도 함께 진행됐다.
올해 창립 57주년을 맞은 한국 신협은 지난 3월 기준 자산 76조 원을 보유하고 1,652개 지점에 570만 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대한민국 대표 서민금융기관 중 하나다.
최효근 베네딕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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