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1일, 수원대리구 율전동 본당(주임 정진만 야고보 신부)에서는 본당의 날을 맞아 사랑의 바자회를 실시했다.
소공동체 활성화와 친교를 위해 ‘음식’과 ‘물품’으로 나누어 진행한 바자회는 전 지역의 봉사자들이 하나 된 자리였다.
‘음식 바자회’는 각 지역별로 부침개, 떡볶이, 어묵, 닭강정, 김밥, 도토리묵 무침 등 음식을 한 종류씩 맡았고, 청년회는 음료수와 주류를 담당했다. 닭강정과 200인분의 비법 양념 떡볶이는 금세 동이 났다. 순대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부침개는 재료가 떨어져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티켓 판매처는 음식 품절로 인해 환불하느라 울상이 됐지만, 봉사자들은 “너무 즐거웠다. 행복했다. 반응이 좋아 다음에는 두 배로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물품 바자회’는 사회복지분과가 의류 판매를, 뜨란채 지역은 물품 판매를 책임졌다.
물품은 주보 공지를 통해 한 달 전부터 신자들로부터 기증 받았으며, ‘전자레인지, 운동기구, 등산화, 가방, 양주, 시계, 접시, 참고서, 문구’ 등 종류도 다양했다.
“다 팔았다.” “이거 얼마예요?”
부담 없는 가격에 어린이들도 “쇼핑중이예요.”라며 즐거워했다. 저렴한 가격에 예쁜 통과 인형, 풀을 사며 “싸게 사니까 좋죠.”라며 기뻐했다. 바자회 참여를 위해 아빠를 졸라 용돈은 탔다는 윤정민(아녜스) 양은 문고리, 시계, 수납 통 2개를 샀다. 윤정민 양은 “엄청나게 좋았어요. 재밌어요. 다음에는 문구류, 젤리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라며 어린이다운 소망을 밝혔다.
사위가 잠깐 썼던 전자레인지, 선물 받은 시계, 옷을 기증한 윤경실(소화 데레사) 씨는 “필요한 사람에게 주면 좋다. 전자레인지는 2만 원에 금방 팔렸다. 시계는 한번도 안 썼는데 누구에게 선물하고 칭찬을 받을까, 기증을 할까 잠시 고민을 했었는데 기증하니 좋다.”며 행복해했다.
황경연(비비안나) 씨는 “하늘 보물 창고에 쌓은 것, 마음으로 봉헌하는 것이다”며 덧붙였다.
평소에도 꾸준히 의류 바자 봉사를 한다는 지은숙(레베카) 씨는 “원래 팔던 가격보다 가격을 올렸다. 그래도 본당 기금 마련을 위해 좋은데 쓴다고 하니까 호응이 좋았고 많이 팔았다. 잘 팔린다. 남은 옷은 평택 이주 노동자를 위한 의류 판매업소로 보낸다.”며 환하게 웃었다.
“중고지만 흠집이 없는 거의 새 물품으로 최상의 물품만, 상품성이 없는 것을 다 뺐기 때문에 장사가 잘 된 이유”라고 말한 이향경(카타리나‧구역장) 씨는 “이틀 동안 열 명 가까이 분류, 가격매기는 작업을 도와주셨다. 음식도 챙겨주시고 같이 활동을 해 보니까 좋다.”고 말했다. 또, “참여해 방관자가 아니라 주인 의식을 갖게 되고, 전업주부에서 성장할 일이 주어지니까 삶의 긴장감과 활력을 주었다. 밤잠을 설쳤지만 삶이 채워지니까 좋다.”며, “다음에는 공평하게 적절한 가격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본당의 날 바자회 기금 전액은 성전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해 봉헌될 예정이다.
서전복 안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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