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협의(회장 윤재송 시몬, 담당 김용태 요셉 신부)는 가정의 달을 맞아 ‘2017 시각장애인 경로대회’를 5월 6일, 의왕시 소재 성 라자로 마을 아론의 집에서 실시했다.
‘2017 시각장애인 경로대회’에는 시각장애인 및 봉사자 그리고 관계자가 참석했다.
해마다 열리는 ‘시각장애인 경로대회’는 시각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훌륭히 키운 장한 어버이와 시각장애 부모를 효성으로 모신 자녀를 표창하고 있다.
이날 영예의 대상은 김진경(마리아‧지동 본당) 씨가 수상했다.
김진경 씨는 1979년에 발병한 뇌수막염으로 인한 후천성 시각장애인이다. 1992년에 시각장애인인 남편 배영수(대건안드레아) 씨와 결혼한 김진경 씨는 슬하에 2녀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현재까지 25년 동안 극진한 효심으로 시모를 모시고 있다.
김진경 씨는 결혼 전부터 생업으로 하고 있는 ‘안마’ 일을 결혼 후에도 계속하여 생계에 보탬을 주었다. 특히, 당뇨와 고혈압 등의 지병으로 10여 년 앓다가 8년 전에 선종한 시부를 정성껏 모신 바 있으며, 지금은 시모 임금순(85세)를 친딸 이상으로 모시고 있다. 연세가 많은 시모가 잔병치레가 있거나 무릎 관절 통증 등을 호소 할 때에는 안마를 해주며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이나 낮이나 간호를 하기도 한다.
이미 고인이 된 시부와 고령인 시모를 모시는 것을 지켜 본 남편 배영수 씨도 그녀를 도와 어머니에게 효도를 하는 등 이웃에게 효부‧효자 부부로 익히 소문이 자자하였으며, 부모님에 대한 효심을 지켜보며 자란 2명의 딸들도 조모와 부모에게 진정한 마음으로 효를 실천하고 있다.
김진경 씨는 “저보다 훌륭하신 분들도 많은데 제가 대상을 받는다는 게 그분들께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 “사람은 누구나 늙어 병들어 죽기 마련인 것인데 지금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의 모습이 머지않은 날의 나 자신의 모습이기에, 사랑으로 어른들을 봉양(奉養)한다면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밝게 웃었다.
그녀는 시부모를 모시면서도 힘들고 지칠 때에도 쉬지 않고 틈틈이 하느님께 의탁하여 천주교 수원교구 천주의 모후 레지아 직속 레지오 단원으로 10여 년을 넘게 활동하며 기도와 봉사로서 가정에서는 시모에게 효를, 자녀에게는 훌륭한 어머니로서, 이웃에게는 모범적인 가정으로 생활하고 있다.
부모를 섬기는 것이 자식의 당연한 도리이지만, 효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올바른 사회기풍 확산에 일조하고 있으며, 가톨릭 신앙인의 모범적인 자세로 주변인의 칭찬에도 항시 겸손한 태도로 자식의 도리를 실천하고 있는 그녀에게 이 시대의 진정한 효자녀상의 표창을 통하여 이를 칭송함이 마땅하고 타인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최영길 베드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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