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헌우 마태오 신부)가 주최하고 교구 청소년국(국장 박경민 프란치스코 신부)가 주관하는 ‘제17기 청년도보 성지순례’가 7월 7일 안산대리구 문화원에서의 발대미사를 시작으로 15일까지 8박 9일간의 순례 일정에 돌입했다.
‘통일에 대한 막연한 가치관을 지닌 젊은 청년들에게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일깨워주고, 세속적인 것에서 멀리 떨어져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버리고, 보편적인 사랑을 배우며, 신앙의 자유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신앙선조들의 발자취를 고행과 함께 따라 걸음으로써 그 순교 정신을 본받기’위해 실시한 올해 ‘청년 도보 성지순례’에는 참가자 65명과 봉사자 35명이 안산대리구 문화원에서 출발하여 교구청까지의 261km를 걷게 된다.
발대 미사는 이헌우 신부 주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이헌우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앞으로 9일 동안 참가자 모든 분들이 무사히 도보순례를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면서, “여러분들은 도보 성지순례를 참여하게 된 동기는 모두 각양각색이겠지만, 그에 신앙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참된 신앙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그 목적을 항상 마음속에 담아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헌우 신부는 ‘앞으로 우리 교구의 성지를 순례하며 신앙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본받아 그분들의 삶을 되새기고 닮아가길 바란다.’고 말하는 한편, ‘여러분의 발걸음에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아 아브라함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하느님께서 이끄시는 곳으로 떠났듯이, 봉사자들이 이끄는 대로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무사히 바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산대리구 문화원에서 1박한 순례단은 인근 화랑유원지를 찾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도보 성지순례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김천호(베네딕토‧광주) 씨는 “본당에서 레지오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제 또래의 청년들과 함께 순례를 하면 보다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을 찾고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이은상(카타리나) 씨는 “저는 10년 전부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고 했었는데 그때마다 직장 생활과 겹쳐서 참여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어렵게 시간을 내어 참여하게 되었다. 첫 날부터 비가내리고 어수선한 분위기이지만, 어제 신부님께서 ‘비가 오는것도 하느님의 축복이니까 순응하면서 순례에 임하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씀에 위로가 되고 용기가 생겼다. 이번 도보순례를 마치고 나면 신앙적으로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제17기 청년 도보 성지순례는 안산대리구 문화원(1박)에서의 발대미사를 시작으로 화랑유원지(세월호 분양소) → 안양대리구청(2박) → 하우현 성당 → 단대동 성당(3박) → 남한산성 성지 → 구산 성지(4박) → 퇴촌 성당 → 천진암 성지(5박) → 곤지암 성당 → 양지 성당(6박) →은이성지 → 미리내성지 → 갈곶동성당(7박) → 요당리성지 → 갓등이 피정의 집(8박) → 교구청에 도착하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가 주례하는 파견 미사로 일정을 끝맺는다.
최영길 베드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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