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선종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군자(요안나) 할머니의 장례미사가 7월 25일 오전 10시 30분 퇴촌 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이른 아침 많은 사람들의 슬픔 속에 나눔의 집에서의 노제를 마친 김군자 할머니의 유해가 아름다운 재단(이사장 박종문) 소속 회원 6명의 인도로 퇴촌 성당으로 운구 됐다.

   이후 거행된 장례미사는 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했으며, 각계 인사 및 고인을 기억하기 위해 모인 200여 명이 참석하여 김군자 할머니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했다.

   이용훈 주교는 장례미사 강론을 통해, “온갖 아픔과 역경 속에서도 오로지 주님을 의지하며 살아오신 요안나 할머니를 주님 품에 보내드리는 오늘, 매우 가슴 아프다.”면서, “요안나 할머니께서 살아계실 때 일본의 진실된 공식 사과를 받으셨어야 조금이라도 그 한을 풀으셨을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이용훈 주교는 “요안나 할머니는 당신이 받으신 보상금과 성금 등 전부를 어려운 이웃들과 여러 기관에 나누는 삶을 실천하며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으로 살아오셨다.”고 소개하면서, “이 시대의 예언자요, 수호자이며, 의인의 삶을 살아가신 고인의 뜻을 받들고, 고인이 슬픔도 고통도 없는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김군자 할머니는 지난 2015년 5월,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교구에 1억 원을 전달한 바 있다. 이에 교구에서는 김군자 할머니를 ‘교구 은인’으로 정해 할머니를 위해 기도해 왔다.

   1926년 강원도 평창에서 출생한 김군자 할머니는 17세에 만주로 끌려가 끔찍한 고통을 받았다. 1997년 세례를 받았으며, 2014년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나눔의 집에서 거주하며 인근 퇴촌 본당 미사에 참석했었다. 고인의 유해는 그가 거주하던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안치됐다.

기사‧사진 김현풍 바오로, 사진 성기화 요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