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단장 성원기)은 지난 6월 24일 대전 원자력연구원에서 “핵발전소 더 가동해서 안 된다.”는 기치를 걸고 제275구간의 첫 발을 내디딘 후 대전교구 유성 성당까지의 첫 구간 13.3㎞를 7일 동안 순례했다.
이후, 7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공주와 천안, 평택, 수원, 안양, 광명, 인천교구 삼산동 성당까지, 8월 17일부터 26일까지는 김포와 파주, 임진각, 포천, 의정부, 광화문까지의 23개 도시를 거치는 총 501.3㎞의 대장정을 마쳤다.
순례단은 마지막 날인 26일 오전 8시 서울대교구 미아동 성당에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기도’와 주모경을 바친 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과 함께 미아동 성당을 출발하여 광화문 광장까지 10.7Km의 구간을 약 3시간 40분 만에 도착하였다.
광화문광장에 도착한 순례단은 광화문광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존 탈핵 순례단과 합류하여 예수회 조현철(프란치스코) 신부와 남해윤(요셉) 신부 그리고 광주대교구 최민석(첼레스티노) 신부 공동 집전으로 파견미사를 봉헌하였다.
조현철 신부는 강론에서, “핵발전소는 우리 인간에게 결코 이로운 존재가 아니며, 핵에 관련된 모든 것은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한다.”면서,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은 현재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신규 원전의 건설은 에너지 안보를 지키는 일’이라고 호도(糊塗)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주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뜻에 부응하고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 땅에서 핵이 사라질 때 까지 투쟁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전국을 도보로 순례하면서 내용을 잘 모르는 국민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사를 마친 후 순례단 상임공동대표인 성원기 교수(강원대)는 현재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한수원노조에서 주장하는 아홉 가지 내용에 대하여 기자의 질문에 아래와 같이 답하였다.
질문 1, 신고리 5,6호기 공론화는 법적근거가 없다.
답) 신고리 5, 6호기는 탈법과 불법적으로 건설허가 되었고, 지난 대선에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당에서 공약으로 원전을 폐기한다는 내용이 있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그러한 공약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기 때문에 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이지만 대통령께서 한발 물러서 공론화 하자고 한 것이다.
질문 2, 대안 없는 탈 원전 정책에 반대한다.
답) 신재생에너지와 자연에너지(태양광과 풍력)로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다.
질문 3, 원전을 폐기하면 사라지는 일자리를 외면하는 정부의 무신경에 분노한다.
답) 원전보다도 자연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에 정부가 관심을 갖고 투자한다면 일자리는 10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다.
질문 4, 전기 공급에 위기대책이 전무한 일방적 정책에 반대한다.
답) 현재 예비전력이 약30%로서 지금 당장 전력수급에는 문제될 것이 없다. 앞으로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이 폐기되는 2029년까지 자연에너지와 신재생 에너지에 지금보다 더욱 투자한다면 차질이 없다.
질문 5, 버려지는 국민 혈세를 모른 체 눈감을 수는 없다.
답) 핵폐기물을 처리하고 관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엄청나게 들어가고 있다. 더욱이 미래를 위해서는 감내해야 된다고 본다. 좋은 예로 오스트리아에서는 원전을 건설하고서 국민들의 반대에 결국은 운행하지도 않고 지금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질문 6, 기술 강국의 핵, 해외원전 수출의 길이 막힌다.
답) 핵기술만이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문제다. 친환경적인 자연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의 기술도 축적된다면 얼마든지 수출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질문 7, 전력수급 및 전기료 인상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답) 현재 예비전력이 약30%로서 지금당장 전력수급에는 문제될 것이 없다. 앞으로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이 폐기되는 2029년까지 자연에너지와 신재생 에너지에 투자한다면 차질이 없다.
질문 8, 원자력의 장점을 외면하는 부정적인 시각에 반대한다.
답) 원자력의 장점이라는 것은 연료비가 적게 들며 많은 양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있다. 고 주장하는데 이는 다 쓴 핵폐기물 처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지진과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는 물론 인간의 잘못으로 방사능의 폐해에 대해서는 이미 일본 후쿠시마원전과 구소련의 체르노빌원전의 사고에 대해서는 어찌 생각하는가?
질문 9, 사회전반에 걸쳐 심도 있는 공론화가 필요하다.
답) 맨 처음 질문에서 공론화는 법적근거도 없다고 하더니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성원기 교수는 “현재 우리는 지구를 잠시 빌려 쓰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구를 핵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처치 곤란한 핵폐기물과 핵무기로 우리 인간을 위험에 빠뜨리고 공포로 몰아넣는 것에 대하여 지구상에서 모든 핵은 훼철(毁撤)시켜서 미래의 후손들에게 온전히 넘겨주어야 된다.”고 힘주어 강조하였다.
이날 순례단은 끝으로 ‘핵 없는 세상을 향한 우리의 요구’라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해산하였다.
최영길 베드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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