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가톨릭대학교 부설 하상신학원(원장 박찬호 필립보 신부) 설립 25주년 기념 제23회 하상의 날 행사가 ‘전통(傳統)과 쇄신(刷新)’을 주제로 9월 16일, 수원가톨릭대 대성당과 하상관에서 열렸다.
하상신학원 설립 25주년 은경축을 자축하고, 하상인들이 지금까지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희망하며 주님의 사랑과 은총에 자신을 더욱 깊이 의탁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는 감사미사, 기념식, 예술제 순으로 열렸다.
감사미사는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 수원가톨릭대학교 총장 유희석(안드레아) 신부와 박찬호 신부, 역대 원장 신부, 교수 신부 등이 함께 집전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세상에는 많은 학문이 있으나,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공부하고 동문이 되었으니 삶에서 복음을 실천한다면 보람과 행복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가장 훌륭한 평신도인 정하상 바오로 성인을 닮아 열심한 좋은 가정을 만들어 줄어드는 성소의 씨앗을 틔우는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용훈 주교는 “신학원은 동문들과 재학생들의 영적인 고향으로 생각하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고, 청년기에 접어든 신학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힘써 달라.”며, 참석자들과 “일어나 비추어라”를 3번 제창을 했다. 또한 교회와 세상을 위해 복음을 전파하다 세상을 떠난 동문들을 위해서도 많은 기도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신학원에서 강의도 하고 3대 원장(1997년 ~ 1999년)을 역임한 이용훈 주교는 교구의 복음화 분야에 큰 축을 형성하고 있는 신학원 동문들에게 교구 복음화의 선봉에 설 줄 것을 당부하며 격려했다.
이날 봉헌에는 신학원 설립 25주년 기념 특집 ‘친교’紙도 함께 봉헌됐다.
이 친교지에는 지난 25년간 하상인들이 걸어온 길을 재조명하고, 현재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소개했으며, 25년 은경축을 지나 50주년 금경축을 준비하면서 추구해야 할 영성과 가치를 담았다.
전례성가는 신학원 14기 이숙경(도로테아) 씨가 지휘하는 하안 본당 끄레도 성가대(단장 : 전동순 체칠리아)가 맡았는데, 특송으로 ‘임쓰신 가시관’을 불러주어 미사 전례 참석자들에게 묵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어 참석자 소개시간에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기념식에서는 하상 후원금, 장학금, 복음화 활동 지원금 등 전달과 25주년 발자취 동영상이 상영되었다. 초대 원장 한상호(마르코) 신부에게는 공로상이 수여됐다.
예술제는 재학생과 동문들의 장기자랑으로 꾸며졌다. 재학생과 동문이 함께 준비한 ‘성 정하상 바오로의 영성을 따라서’라는 특별공연과 율동, 합주와 함창, 한국무용 등을 선보였는데, 25주년 기념 한판놀이 ‘봉산탈춤’과 댄스 등이 분위기를 띄웠다.
원장 박찬호 신부는 축사를 통해 신학원의 존재 가치를 빛내 준 동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25주년의 발자취 안에서 배우고, 깨닫고, 변화하고, 열매를 맺는 신학원의 역사의 열쇠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1992년 설립된 하상신학원은 복음화 사업에 투신할 수도자와 평신도들이 지적‧영적 성장을 통하여 더욱 효율적으로 봉사하도록 교육적 배려를 도모하기 위한 신학교육의 장으로써, 한국교회의 초석이 되신 정하상 바오로 성인의 열정과 정성을 모범으로 삼아, 그 영성을 이어가겠다는 취지에서 ‘하상신학원’으로 명명했다.
2006년부터는 주3일에서 주5일 2년 교과과정으로 개편했고, 2007년에는 평생교육원으로 격상해, 졸업 후 과정을 신설했다. 2010년부터는 자율학점반도 운영하고 있으며, 80학점 이수자에게는 교구장 명의의 선교사·교리교사 자격을 수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870명의 교리교사와 선교사를 배출했다.
글. 최효근 베네딕토 명예기자 / 사진. 고귀남 도미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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