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안식처 남한산성 성지(전담 김현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신부)는 23일 11시 야외 미사 터에서 순례자 600여 명이 모인가운데 성남대리구장 배영섭(베드로) 신부 주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순교자 현양 미사를 봉헌했다.
배영섭 신부는 미사를 시작하며, “오늘 순교자 현양미사에 왜 왔는가? 순교자들의 성덕과 공덕을 되새겨 보고 나를 돌아보며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우리의 모든 것이 순교가 되어야 하고 순교하지 않는다면 하느님께 갈수 없으므로 순교의 삶이 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며 미사를 봉헌하자.”고 말했다.
배영섭 신부는 강론을 통해, “곱게 물든 단풍에 비교해서 우리 신앙의 색깔은 무슨 색깔일까? 가장 곱고 아름다운 색이 되어야 하는데 그 색깔은 순교로 아름다운 물을 들여 놓은 신앙선조들의 색깔인 하느님 색깔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성지에서 미사와 기도 등 성인들의 성덕을 닮기 위한 순례가 아닌 그저 다녀가는 성지 순례자가 있다는 얘길 들었다. 바로 내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 보자.”라고 하면서 언제부턴가 성지순례가 어느 누군가에게는 성지순례 확인 도장 받는 겉치레 성지순례가 행해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진정한 순교자가 된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영혼에 사랑의 도장을 찍어주시니 순교하는 일상으로 성심의 도장을 받는 신앙인이 되자.”라고 말했다.
김현 신부는 “오늘 이 성지가 특별한 증거의 시공간이 된 거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다. 세상 사람들은 남한산성을 소풍 오기 좋은 곳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함께 한 순례자들이 이 곳이 먹고 놀기 좋은 유원지로만 기억하지 않고, 순교자들의 영성을 함께 기억되어야 하는 곳으로 의미를 부여해 준 것 같아 고맙다.”라고 말하고,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영성특강에 참여하여 증거의 삶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을 얻어 가기를 바랐다.
이날 미사 성가는 둔촌동, 오금동, 위례창곡동 본당 신자들로 구성된 세라핌 성가대(단장 이경숙 베로니카‧지휘 김진숙 수산나)가 봉사했으며 복사는 은행동 본당 복사단이 봉사했다.
오후 2시에는 성지 성당에서 의정부교구 지금동본당 주임 김준영(미카엘) 신부의 “하느님 나라와 공감”이라는 주제로 영성특강이 있었다.
또한, 성지 내 북카페 토마스홀에서는 9월 12일부터 24일까지 수원가톨릭미술가회(회장 한혜자 마르타‧영성지도 나경환 시몬 신부)의 제16회 성화성물전이 열리고 있다.
남한산성 성지 홈페이지 : http://www.남한산성순교성지.org
박정숙 세실리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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