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성모 성지(전담 이상각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는 14일 남양성모 성지 현지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평화의 모후 왕관 열두 개의 별 성체현시대’ 안치식을 거행했다.
이날 거행된 안치식은 폴란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평화의 모후 협회가 ‘평화의 모후 왕관 열두 개의 별 성체현시 제대’란 이름으로 전 세계 12곳을 선정해 안치하는 특별 프로젝트 중 하나로, 베들레헴(이스라엘), 오즈노예(카자흐스탄), 메주고리예(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야무수크로(코트디부아르), 키베호(르완다)에 이어 남양성모 성지에서 여섯 번째로 갖게 됐다.
3,000여 명의 신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최덕기(바오로) 주교, 카자흐스탄 토마쉬 페타 대주교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평화의 모후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와 성체 현시, 행렬. 안치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용훈 주교는 “성체 현시대 마련을 위해 애쓴 분들과 제작해 주신 분들, 관련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현시대에 성체를 모신 가운데 성체조배를 하면서 우리 가정의 평화와 공동체의 평화, 평화통일의 그날이 앞당겨지도록 더욱 열심한 마음으로 기도할 것을 다짐하자.”는 말로 미사를 시작했다.
이어 강론을 통해, ‘평화의 모후 왕관의 열두 개의 별 프로젝트’의 영적지도자인 토마쉬 페타 대주교, 폴란드 작가 마리오시 드라피코프스키, 이상각 신부 등 한 사람 한 사람을 거명하며 치하하고, 성체현시대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영적인 의미, 성체현시대를 이루고 있는 상징물의 모양과 재료까지 상세하게 소개했다.
이용훈 주교는 “남양성모 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지이며 1991년 10월 7일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을 위해 묵주의 기도를 바치는 로사리오의 성모 성지로 선포된 곳”이라면서, “한국 가톨릭교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 평화를 위한 특별한 기도의 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우리 한반도의 상황이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우리가 더욱 열심히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성체조배를 해야겠고, 생활고에 시달리며 여러 모습으로 고통 받는 이들과 정신적이고 영신적으로 방황하는 여러 계층에 계신 이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이곳을 방문하여 성체조배를 하면서 평화와 안정을 되찾는 그런 성지가 되도록 힘을 모아야겠다.”고 당부했다
미사 후 이상각 신부는 인사말에서 성체현시대를 남양성모성지에 안치하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그리고, “평화를 위해 로사리오 기도가 끊임없이 바쳐지도록 봉헌된 곳이며, 누구나 쉽고 아름답게 로사리오 기도를 바칠 수 있도록 가꾸어 놓은 남양 성지에 성체현시대를 안치하는 일에 도구로 써 주신 주님과 성모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또, “평화의 모후 왕관 열두 개의 별 가운데서도 한가운데인 6번째 남양성모 성지의 별이 빛을 잃지 않고 계속 빛나기 위해서는 기도가 끊이지 않아야 한다.”며 평화를 위한 기도 바치러 로사리오의 남양성모 성지를 더 자주 찾아 주기를 당부했다.
이날 남양성모 성지에 안치된 성체현시대의 중심이 되는 성광의 모습은 ‘자비의 성모’라 불리는 ‘블라디미르 성모 이콘’의 모습을 연상시키는데, 이는 남양성모 성지를 하늘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나타나는 묵주기도 길의 윤곽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 한다.
또, 성광 주변에는 장미꽃이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호박으로 만들어진 다섯 송이의 장미꽃은 묵주기도의 다섯 신비를 나타내고, 일곱 송이의 황금장미꽃은 성모님의 일곱 가지 슬픔과 고통, 즉 성모칠고를 나타내고 있다. 크리스털을 주재료로 한 성체현시대의 왼쪽과 오른쪽에는 예수님께서 입으셨던 토리노 수의 앞면과 뒷면이 새겨져 있고 크리스털에 반사되는 빛은 그리스도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라 한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제작된 이 성체현시대에 토리노 수의를 새겨놓은 이유를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수의에 새겨진 예수님의 모습은 앞모습과 뒷모습 두 가지 모습이지만 예수님께서는 한 분이십니다. 지금은 남과 북이 다른 모습으로 갈라져 있지만 한반도는 바로 하나입니다, 하나로 통일을 이루어야 합니다. 제대 오른쪽과 왼쪽이 가운데 성체를 중심으로 모아지고 하나가 되는 것처럼 갈라진 남과 북도 통일을 이루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김준식 라파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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