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저녁 7시, 여의도 KBS홀로 신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국악미사곡 셋’ 초연의 연주를 관람하기 위해서이다.
이날 공연은 ‘국악성가 30주년 감사연주회’로, 국악성가연구소가 주최하고, 예수그리스도의 고난회와 서울대교구 사목국 단체사목부, 광주대교구와 의정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수원교구 성음악위원회의 후원으로 실시됐다.
광주대교구 한소리합창단(영성지도 윤영남 신부)과 의정부교구 가톨릭국악합창단(영성지도 이종경 신부), 수원교구 한울림합창단(영성지도 나경환 신부), 서울대교구 우리소리합창단 및 한길합창단(영성지도 강수근 신부) 등 전국 5개 국악성가 전문합창단원으로 구성된 183명의 연합합창단원들이 ‘국악성가연구소 연합합창단’을 이루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냈다.
1부에서는 국악 묵주기도와 성주간 전례성가 및 국악미사곡 셋(초연)이 선보였고, 2부에서는 KBS 국악관현악단 연주, 성모님 찬미가, 순교자 성가가 연주되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는 “전례 안에서 성가의 역할은 말씀이 결부된 거룩한 노래로서 신자들이 기도에 더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돕고, 예식을 더더욱 성대하고 풍요롭게 하며, 하느님의 영광과 신자들의 성화에 그 목적이 있기에(전례헌장 112항 참조) 단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활동이 기도임을 기억하길 바란다.”며, “가톨릭은 서양에서 들어온 종교이기에 전례에서도 자연스럽게 서양에서 작곡된 노래를 부르고 또한 서양 악기를 연주할 수밖에 없었기에 안타까웠다. 그러한 가운데 우리들의 정서와 문화에 맞는 기도문과 전례 그리고 멜로디를 찾게 되었고 마침내 뜻과 재능이 있는 분들의 노력으로 국악성가가 탄생하게 되었다. 국악성가연구소 대표이신 강수근신부님은 국악성가가 우리 전례에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하신 분이다.”라고 극찬하였다.
이날 신나고 열정적인 지휘를 한 국악연구소 소장 강수근(바오로 마리아‧예수그리스도의 고난회 관구장) 신부는 “처음 시작할 때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감동의 눈물이 났다.”며, “앞으로 ‘국악성가’는 하느님과 여러분의 도움에 힘입어 점점 더 자라나 마침내 ‘큰 나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국악성가연구소 총괄실장인 송민영(헬레나) 씨는 “당신의 곡이 미사 안에서, 기도 안에서 불리어지기를 소망하시는 신부님과 성가 안에서 주님의 숨결을 느끼며 삶의 희망을 찾고 싶어 하는 단원들이 하느님 안에서 소중한 인연으로 만나 국악성가 가족이 되었다.”며, “올해로 사제 서품 25주년을 맞으신 신부님께 드리고픈 우리들의 은경축 선물이 바로 이 ‘감사연주회’이다. 지역적으로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불가능할 것 같았던 마음은 기우였고 주님께서는 우리 마음 안에 뜨거운 열정과 현명한 지혜를 주시어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이 일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명영 가타리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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