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부정맥 시술 후 회복 과정에서 갑작스런 심장압전으로 선종한 교구 복음화국 부국장 故강희재(요셉) 신부의 장례 예식이 3월 30일,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됐다.
故강희재 신부의 장례 예식에는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와 교구장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최덕기(바오로)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등 평소 고인을 사랑하고 아끼던 많은 이들이 참석해,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강희재 신부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아들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살릴 것입니다.’라는 말씀을 떠올리며, 이 시간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난 사랑하는 강희재 신부와 주님 제대 앞에서 이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강희재 신부는 틈나는 대로 자주 성당을 찾아 조배 드리는 기도의 사람이었고 늘 바른 자세와 언행으로 많은 이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아왔기에, 그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용훈 주교는 강희재 신부가 ‘성유 축성 미사’ 때 할 사제 서약을 앞두고 작성한 묵상글을 낭독했다. 그리고, “이 묵상글에서 평소에 강희재 신부가 얼마나 반듯하게 살고자 노력했는지, 동료 사제들에 대한 신뢰와 우애가 얼마나 깊었는지가 잘 드러난다. 그리고 강희재 신부는 교우들과 만나는 모든 이에게 주님의 마음과 손길로 다가간 양 냄새 난 목자였다.”며, “믿기지 않은 천상 부르심 앞에 여전히 애통한 마음을 가눌 길 없으나, 이토록 일찍 불러가신 주님의 뜻을 헤아리며 깊은 성찰과 반성의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고별식은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동창 김우정(베드로) 신부는 고별사를 통해 강희재 신부를 추억하여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故강희재 신부는 1975년 3월,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에서 출생했다. 2003년 9월 19일 사제로 서품돼 2003년 호평 본당에서 보좌로 사제생활을 시작했으며, 시화성베드로 ·매곡·초월 본당 주임을 거쳐 2014년 6월부터 수원교구 복음화국 부국장으로 사목해 왔다.
故강희재 신부의 유해는 장례 예식이 끝난 후 도열한 선·후배 신부들의 배웅을 받으며 미리내 성지에 위치한 교구 성직자 묘지로 이동했다. 성직자 묘지에서 있은 ‘무덤 축복 및 하관 예절’ 후, 故 강희재 신부는 그토록 사랑하던 하느님의 품으로 영원히 떠났다.
故강희재 신부의 삼우 미사는 4월 2일, 미리내 성지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 성전에서 봉헌됐다.
‘나는 이번 성유 축성 미사 때 사제 서품 때 한 서약을 갱신하게 된다. 하느님께 대한 갈림 없는 사랑을 새로 고백하고 하느님과 교우들을 위해 나의 모든 소유와 삶을 깨끗한 제물로 아낌없이 내어놓는 일이다.
나는 하느님의 은총과 부모님의 지극한 사랑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은 소중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이다.
주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주님의 사제직으로 부르심을 받고 교우들을 위해 살도록 선택받았다. 그럼에도 충실한 사제로서 하느님의 일을 수행하는 데는 한없이 부족하다. 그러니 나는 다시 제단 앞에 엎드려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간절히 청할 수밖에 없다.
주님 마음에 드는 사제로 살기 위해 청빈과 정결과 순명으로써 세속에 죽고 오직 주님께 봉사하고자 굳은 결의를 절절하게 다진다. 하느님께서 비천한 나에게 성령의 힘과 지혜를 풍성히 베풀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날 우리 사제단은 최근에 벌어진 악표양으로 빛과 어둠을 함께 맞고 있다.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닥친 이 지독한 어둠은 참 빛이신 주님께 시선을 고정시키라는 표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힘겹고 불행한 일들은 분명히 어둠이지만, 그 어둠으로 인해 우리 사제단은 주님께서 일러주신 참 사제단의 모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많은 형제 사제들이 큰 실망과 낙담에 잠겨있다. 그러나 우리 교구 사제들은 누구보다 교회를 사랑하고 교우들의 영적유익을 위해 헌신하고 계심을 나는 굳게 믿고 있다. 지금 교구와 사제단은 주님으로부터 쇄신과 성화의 길을 반드시 명령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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