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위원장 이성효 리노 주교) 생명운동본부와 생명대행진 코리아 조직위원회(위원장 차희제)가 주최한 ‘제7차 생명대행진’이 6월 16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과 가톨릭회관 광장 등지에서 실시됐다.
이날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은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남자와 여자의 몸이 단순히 생물학적 기능으로 환원될 수 없는 인격적 존재인 것처럼, 배아와 태아의 몸도 한낱 세포덩어리가 아닌 인격적 존재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극단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사회의 한계에 우리 공동의 책임이 있다. 하지만 낙태는 좋은 것이 아니며, 자유로운 선택의 문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제7차 생명대행진’의 각종 행사와 미사를 통해 낙태죄 폐지 반대 입장을 밝히고, 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행사는 ‘낙태 합법화 반대 성명서’와 생명 원칙 낭독, 구호 제창 후, 참가한 모든 이들의 행진으로 이어졌다. 명동 성당을 출발한 참가자들은 명동성당사거리 – 살트르성바오로수도회앞 – 퇴계로2가 교차로 – 명동역 – 회현사거리 – 한국은행앞사거리 – 롯데백화점 – 을지로입구역 - 을지로2가사거리를 거쳐 명동 성당으로 돌아오는 약2.6Km거리를 도보로 순회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한편, 수원교구 소속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명동 성당 코스트홀에서 열린 ‘생명 음악회와 생명토크 콘서트’에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교구 사회복음화국장 최병조(요한사도) 신부는 “태아는 산모의 일부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이기 때문에, 태아를 죽게 만드는 것은 명백한 살인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법이 도덕적으로 부당한 행동을 용인할 때 그 법은 잘못된 것이며, 윤리적 판단을 왜곡하게 만든다.”라며 낙태죄는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명동 성당 대성전에서는 가정과생명위원회 위원장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파견미사가 봉헌됐다.
이성효 주교는 강론을 통해 ‘낙태를 줄이기 위한 국가와 사회의 역할’과 ‘여성과 태아를 위한 우리의 역할’에 대해 되묻고는, ‘여성을 존중하는 방법은 여성이 낙태를 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한국천주교 가정과생명위원회는 낙태죄 폐지에 반대하는 100만여 명의 서명과 탄원서를 헌재에 제출하는 등 낙태죄 폐지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생명대행진 조직위원회의 주최로 생명대행진 행사가 처음으로 거행되었으며,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생명대행진 행사가 거행되고 있다. 한편, 일부 여성단체들은 ‘여성의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이 침해된다며 낙태죄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최영길 베드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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