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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아들 바오로와 함께 하는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24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18-07-11 조회수 : 2396



   7월 4일. 늘 성모님께서 함께 하시며 성모님의 전구하심이 크게 드러나는 곳인 감곡 성당을 순례성당으로 정하고, 아들 바오로와 아침 일찍 움직였다.


   매괴 성모순례지에 도착하니 성모님의 따뜻함이 전해졌다. 초대 임 가밀로 신부의 동상이 눈에 들어왔다. 거기에는 “나는 여러분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51년 동안 감곡 본당에서 사목을 하셨다는 임 가밀로 신부가 항상 즐겨 사용한 말씀이라고 한다.


   ‘한국의 루르드, 파티마, 메주고리예’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기도에 맛들이고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사랑하면서 살아가도록 힘을 주는 이곳으로 아들 바오로와 성지 순례 오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렸다. 바오로와 함께 미사 전에 성당 주변을 돌아보고는 임 가밀로 신부의 유품과 성당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을 구경했다.


   고해 성사를 보고는 ‘아들 바오로가 하느님을 체험하고, 그 뜻을 잘 따르기’를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하는데, 루르드에서 제작하여 1930년에 제대 중앙에 안치되었다는 매괴 성모님이 유난히 미사 내내 눈에 들어왔다. 아들 바오로가 성모님에 대한 신심이 깊은 이유이기도 하지만, 사제와 수도자가 많이 배출되었다는 이곳으로 인도하여 주신 하느님의 깊은 뜻이 있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성전 안에 묻혀있는 임 가밀로 신부의 유해 앞에서 기도를 바쳤다


   청주교구는 2006년 10월 7일 감곡 성당을 ‘매괴 성모 순례지’로 공식 선포했다. 성모 순례지 지정은 1991년 수원교구 남양 성모성지에 이어 한국 교회에서 두 번째이다.


   마당으로 나와 나무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얼굴로 성령의 기운이 느껴졌다. 성전 옆 마당에는 성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써서 넣는 우체통이 보여, ‘나쁜 악습에서 빨리 벗어나 하느님의 길을 따르는 바오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염원의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었다.


   이어 연풍성지로 향했다. 신앙의 길목이며 교차로인 순교자들의 보금자리이며 황석두 루카 성인의 영원한 안식처인 연풍성지로 향하는 길은 천상의 길이었다. 산언덕으로 달리는 차속에서 바라본 맑은 하늘, 낮게 뜬 구름 속으로 달리는 기분은 천상으로 가는 길처럼 아름다워 감사의 기도와 찬미가가 저절로 나왔다.


   비가 내리는 성지는 운치 있고 너무나도 아늑하였다. 성모님을 뵙고 중앙 제대 십자가를 바라보는데, 대형십자가 밑에 서 계신 성모님과 사도요한 제자를 통해 예수님 십자가의 무게가 느껴졌다.


   연풍 순교성지는 초기 교회부터 신앙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던 뿌리 깊은 교우촌으로, 연풍의 산간 지역은 신앙 선조들이 경상도로 피신하는 길목이었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와 칼레 강니콜라오 신부도 연풍을 거쳐 경상도와 충청도를 넘나들면서 교우촌 신자들에게 성사를 주었다. 최 신부는 1849년부터 12년간 새재를 넘나들며 이 지역에 신앙의 꽃을 피우다가 선종하였으며, 그 결과 연풍은 각처의 신앙을 이어주는 교차로가 되었다고 하였다.


   1866년의 병인박해 때 수많은 교우들이 이곳에서 체포되어 순교의 영광을 얻게 된 순교 현양 비 앞에서 순교자들을 위한 기도를 바치고는 그 당시 순교자들의 얼굴을 넣고는 반대편에서 잡아당겨 죽였다는 형구 돌을 보면서 순교자들의 영성에 눈물이 났다. 연풍 병방골(괴산군 장연면 방곡리)은 황석두 루카(1813-1866년)성인의 고향이고, 연풍성지는 성인의 묘소를 모시고 있는 곳이다. 황석두 루카 성인 묘소에서 순교자의 기도를 바치고는 향청(옛공소)를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십자가의 길을 바쳤다.


   연풍성지로 오면서 이곳에서 십자가의 길을 바쳐야 하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어떻게 바치지.’라고 마음속으로 고민하였는데, 이렇게 시원한 바람과 함께 햇볕도 가려주는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가 나왔다. 십자가의 길을 바치면서 아들 바오로가 하느님께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되는 장애물을 치워달라는 바오로의 나쁜 악습을 끊게 해달라는 기도를 간절히 바쳤다. 그리고 작두날로도 막지 못한 황석두 루카 성인의 신심을 닮아 하느님께 약속한 대로 일생을 교회에 바쳤던 헌신적인 삶을 본받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박명영 가타리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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