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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소식

교구교구 순교자 현양대회-미리내 성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18-10-02 조회수 : 2520


“‘백색 순교’로 이 시대 조국과 겨레 구원하는 빛과 소금 역할”


   9월은 한국의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본받는 순교자 성월이며, 특히 20일은 1984년 성인품에 오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대축일이다.


   교구는 9월 27일 오전 10시 30분 미리내 성지(전담 류덕현 알베르토 신부)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교구 순교자 현양 대회'를 실시했다.


   순교자 현양 대회는 성지 잔디광장에서 열린 유해 행렬과 순교자 현양 미사에 이어, 오후 103위 성인 시성 기념 성당에서 열린 원로사목자 이종철(베난시오) 신부의 순교자 칸타타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순교자 현양 미사는 전임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미리내 천주 성삼 성직 수도회(총장 박혜식 리보리오 신부)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미사에는 미리내 천주 성삼 성직 수도회를 비롯해 미리내 성모 성심 수녀회(총원장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및 미리내 성 요셉 애덕 수녀회(원장 윤정란 안젤라 수녀) 수도자, 교구 내 각 본당 신자와 순례자 등 2000여 명이 참례했다.


   이용훈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미리내 성지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의 사목 활동지이며 그분의 묘소가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성지”라면서, 신자들에게 “103위 성인을 본받아 기도와 수계 생활, 선행에 앞장서고 주님을 세상 모든 이에게 알리는 일에 정진할 수 있도록 성인들의 전구를 청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순교자의 피는 그리스도인의 씨앗”이라는 떼르뚤리아누스 성인의 명언을 인용하며, “우리 후손은 순교자의 피로서 피어난 꽃이요, 열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순교자의 후손임만을 자랑하며 만족할 것이 아니라, 순교자 후손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그에 합당한 모범, 희생과 봉사의 삶으로 응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용훈 주교는 “오늘날 우리는 세상의 온갖 유혹과 시험, 바른 삶으로부터의 탈선과 일탈, 거짓 사상과 가르침 때문에 ‘백색 순교’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세상의 편리와 쾌락, 출세와 명예를 위해서 달리다 보니 주님께 가까이 가지 못하고, 자녀들 신앙교육에도 소홀히 하고 하느님과 교회로부터 멀어지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끝으로 “주님을 모든 일에 앞서 만물 위에 가장 우선으로 공경하며 섬길 것을 다시 한번 굳게 다짐하자.”고 당부했다.


   미사 후 이종철 신부는 ‘아침의 나라에 구원의 빛 내리다·믿음과 선교·박해와 순교·순교자 찬양’ 등 네 마당으로 이뤄진 ‘한국 천주교 순교자 현양 마당극’을 지휘했다. 마당극에 참여한 로사리오 성가단 단원들은 순교자 칸타타 공연을 통해 순교 선열의 굳센 믿음을 본받아 조국과 겨레를 구원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임을 보여줬다.

 

   미리내 순교자 현양 대회는 1946년 9월 시작돼 수원교구 설정 이듬해인 1964년부터 매년 개최됐다. 1966년에는 김대건 신부 순교 제120주년 기념행사가, 1973년에는 교구 설정 제10주년 기념 및 순교자 현양 대회 그리고 1975년에는 79위 시복 제50주년 기념행사 등이 미리내 성지에서 성대하게 거행됐다.
교구는 교구민의 비약적인 증가로 인해 대형 행사가 어려워져, 교구 전 본당이 참여하는 순교자 현양 신심 행사를 지양하고 지구 중심으로만 거행해 왔다. 교구 내 다른 성지는 지구별로 순교자 신심 행사를 하고 있지만, 올해부터 미리내 순교자 현양 대회는 교구 초창기의 전통을 살려 매년 교구가 주최하는 행사로 전환했다. 이에 많은 사제와 교구민들이 이 행사에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우리나라 교회는 매년 9월을 복자 성월로 오랫동안 지내왔지만, 1984년 5월 6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이 땅에서 한국천주교 전래 제200주년 기념미사와 함께 한국순교자 103위 시성식을 거행한 이후로는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지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가톨릭교회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역사를 갖고 있다. 선교사들의 도움 없이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신앙공동체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천진암 강학, 이승훈의 북경 파견과 세례, 명례방 모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태어난 우리 신앙공동체는 100여 년에 걸쳐 크고 작은 박해를 전국 방방곡곡에서 겪었고 수만 명에 이르는 순교자들을 탄생시켰다.

이렇게 선조 신앙인들이 피를 흘려 증명한 신앙을 우리 후손들이 물려받은 것이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세계에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베트남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103분의 순교성인들을 모시게 됐다. 그리고 124위의 복자들을 모시게 됐다. 현재 이벽 세례자 요한을 비롯한 133위,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를 비롯한 81위를 시복 추진 중이다.


   미리내 성지는 30여 명의 피정이 가능한 ‘순례자의 집’을 사제관 옆에 짓고 있다. 또 성지 종합안내소와 캠프장도 건립할 예정이다.


성기화 요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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