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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소식

교구[성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교구 지정 순례지 탐방] (1)주교좌정자동성당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4-07 조회수 : 2503

순교 신심 위에 꽃피운 교구의 중추 본당


본당 주보 ‘한국 순교 성인’

제단에 김대건 성인 유해 모셔

제대 뒤 12사도 목조각도 특징

올해 ‘103위 성인 배우기’ 통해

교회사·순교 영성 공부 집중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올해 11월 27일까지 한국교회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지내고 있다. 교구는 이에 따른 전대사 규정과 세부 지침을 공표하고 많은 신자가 순례를 통해 전대사를 얻을 수 있도록 독려했다. 교구의 지정 순례지들을 탐방해본다.



주교좌정자동성당 전경. 4복음서를 상징하는 네 개 종탑이 시선을 끄는 성당은 그 웅장함으로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1980~1990년대 들어서 교구 교세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교구 첫 주교좌성당이었던 고등동성당이 비좁아 두 번째 주교좌성당으로 봉헌된 조원동성당마저 협소해진 처지였다.


이런 배경에서 미래의 발전 상황을 예상한 교구는 1991년 10월 장안구 정자동에 새 성당 부지와 교구청 신청사 예정 용지를 매입했다. 특히 새 성당은 1993년 5월 신축 기공식을 가진 후 1994년 9월경 골조 공사와 내부 및 조경 공사 등을 완료했다. 이후 1997년 2월 14일 일부분만 완공된 상태에서 정자동본당을 신설했다. 성전 봉헌식은 그해 8월 20일 거행됐다.


교구는 앞서 7월 22일 교황청에 기존의 조원동성당과 함께 정자동성당을 공동 주교좌로 인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황청은 교령 97-3414호로 이를 인준함으로써 정자동성당은 교구 세 번째 주교좌성당으로 설정됐다.


교세 성장의 변화 속에 교구의 중심 본당이 된 주교좌정자동성당(주임 우종민 신부)은 어느새 사반세기의 세월을 지내며 내년에 설립 25주년을 맞는다.


외형적으로 정통 고딕 양식 건물에 네 개의 복음서를 상징하는 네 개 종탑이 시선을 끄는 성당은 ‘주교좌’라는 의미와 더불어 그 웅장함으로 지역 안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지하 1층 지상 5층 건축면적 7378㎡ 규모. 3층 대성당과 1층 소성당을 합해 약 2500여 명이 함께할 수 있어 웬만한 교구 행사가 소화된다.


수원교구는 우리 민족의 선학자들이 일찍이 복음을 수용하고 각 지방으로 전파한 한국 천주교의 발상지다. 아울러 신앙 선조들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전통의 고장이며, 박해시대 때 순교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신앙을 지켜냈던 역사의 자취가 배어 있다.

본당의 주보성인이 ‘한국 순교 성인’이라는 점은 이런 교구의 특별함과 무관하지 않다. 신앙 선조들의 순교 신심 위에 꽃을 피운 교구의 중추 본당으로서 내·외적 면모를 다지는 노력의 하나다.


건물 곳곳에서도 순교 성인을 현양하는 성당으로서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1층 로비에 걸린 103위 순교 성인화를 지나 소성당에 들어서면 제단 감실 옆에 김대건 성인의 유해가 자리하고 있다.


2008년 진행된 3층 대성당 내부 리노베이션은 주교좌성당으로서의 상징성 표현과 함께 한국 순교 성인을 모신 성당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했다.



3층 대성당. 3~5층까지 1700여 명 신자들이 동시에 미사에 참례할 수 있다. 제대 벽면의 12사도 목각 부조가 눈에 띈다.


성당 자리에 앉으면 제대와 더불어 뒤쪽 벽면의 12사도 목조각 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중앙 십자가를 중심으로 사도들이 목각 부조로 조각돼 있다. 12사도들의 후예인 주교가 머무는 곳임을 상징한다. 돔형으로 꾸며진 제대 위쪽은 불꽃과 비둘기 모양으로 채워져 있다. 성령을 형상화한 것이다.


천장의 대형 원형 돔에서도 주교좌성당의 의미와 순교 성인을 현양하는 뜻이 부각된다. 맨 위쪽에 축복하는 예수님이 자리하고 있고 그 밑으로는 12사도 모습이 보인다. 아랫부분에는 103위 순교 성인이 표현돼 있다.


기둥이 없는 대성당은 3층과 5층을 합해 1700여 명 신자가 미사에 참례할 수 있다. 약 30m 폭의 공간을 기둥 없이 지지하는 기술은 건물을 지을 당시 최신 기법이었다. 사제서품식을 비롯한 교구 중요한 전례와 행사가 치러지는 자리라는 점에서 가능한 많은 신자가 제대를 향할 수 있도록 신경 쓴 결과다.


한국 순교 성인을 주보로 모시는 본당 공동체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의 뜻은 각별하다. 지난해부터 ‘믿음의 해’(2020년, 기도의 해) ‘희망의 해’(2021년, 영성 심화의 해) ‘사랑의 해’(2022년, 사랑 실천의 해) 등 3개년 계획으로 설정 25주년을 준비하는 본당은 올해 특별히 ‘103위 성인 배우기’를 통해 순교 영성을 삶에서 어떻게 구현하고 살아갈지 모색한다. 견진교리를 통해 신자들이 한국교회사와 순교 영성을 공부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이외 본당은 희망의 해 행사로 올 한 해 동안 ▲가족 성경 필사 ▲전 신자 묵주기도 250만 단 봉헌하기 ▲희망의 도보 성지순례 등도 연다.


우종민 신부는 “김대건 성인이 문초를 받으면서도 힘있게 외치셨던 ‘천주교인이오’라는 고백이 우리 삶 안에서 실천될 수 있도록 배우고 노력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희년에 대한 당부를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출처 : 2021년 4월 11일 가톨릭신문 수원판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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