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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故 이선호씨 추모미사 봉헌하는 수원 정평위원장 최종관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6-09 조회수 : 149

“교회, 비정규직 노동자들 억울한 죽음 기억해야”

사망 원인 진상 규명 때까지 수요일마다 안중 백병원서 미사
더 이상 비극 일어나지 않도록 형제적 시선으로 관심 가져야


최종관 신부는 “아버지와 함께 출퇴근하고 어린 조카에게 삼촌 소리를 듣는 일상 속 행복을 원했던 고 이선호씨와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미사는 계속 봉헌할 것”이라 말한다. 인터뷰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고, 사진 촬영 시에만 마스크를 벗었다.

“고(故) 이선호씨를 기억하고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건, 고인을 비롯한 많은 젊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한 문제를 인지하고 함께 연대하기 위함입니다.”

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위)는 공동선실현 사제연대와 함께 5월 28일부터 매주 수요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 백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이선호씨를 위한 추모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정평위원장 최종관 신부는 추모미사에 대해 “사제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이씨의 죽음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고 유족과 사측이 합의할 때까지 미사를 계속 봉헌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씨는 학비를 벌기 위해 부친 이재훈씨가 근무하는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에서 물류검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4월 22일, 이씨는 원래 업무가 아닌 현장 잔해 제거 작업에 투입돼 300㎏ 컨테이너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현재 이씨의 시신은 안중 백병원에 안치돼 있다. 이씨 유족과 사망사고대책위원회 측이 고인의 사망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이 끝날 때까지 장례를 미뤘기 때문이다.

최 신부는 5월 28일 첫 미사를 봉헌하며 유달리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미사 요청을 받고서 죄책감이 들었다”며 “이씨뿐만 아니라 20여 명씩 젊은이들이 죽어가는 노동현장의 현실 속에서 난 무엇을 했는가 성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씨와 그의 부친은 일은 고돼도 퇴근 후 집에서 술잔을 나누며 대화하던 평범한 가족이었다”며 “하지만 어느 순간 함께했던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 가족에게 현실로 다가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최 신부는 “고인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밝히는 건 대책위원회와 많은 민간단체, 관계기관들이 해줄 일”이라 설명했다. 그는 대신 “고인과 같은 수많은 젊은 비정규직 노동자들 문제에 관심을 두고 함께하는 것은 우리 교회가 해야 할 몫”이라며 “고인과 같은 이들의 죽음을 기억하고 이들이 처했던 부당함을 알리는 게, 앞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한 근로 환경 개선에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 신부는 “고인과 같은 죽음은 이 사회에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야 할 비극”이라며 “이러한 죽음을 자기 일이 아니라며 무관심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형제적 시선으로 관심 갖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미사 때마다 보는 이씨 유가족의 눈물에 너무나도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 모두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올 수 있도록 함께 연대하고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이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  가톨릭신문 2021-06-13 [제3249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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