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박현동 아빠스)가 제16회 가톨릭 환경상 우수상 수상자로 ‘수원교구 성남동성당’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20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다.
우수상을 받는 성남동성당(주임 최재철 신부)은 2020년 11월부터 지역 사회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민관협력 자원순환가게 ‘모란 re100’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자원순환가게는 깨끗하게 분리 배출한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품목별로 무게를 측정해 지역 화폐로 보상해준다.
또한, 성남동성당은 아이스팩과 폐건전지를 수거하고, 교육관과 사제관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 지역 주민들의 의식 변화를 이끌고 있다. 제주교구 화북본당 환경위원장인 고은희씨는 EM 발효 비누 등을 만들어 나누고, 청소년들이 쓰레기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체험ㆍ견학 프로그램을 주도했다. 2019년에는 평신도 생태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 교육을 받아 본당에 모임을 결성하는 등 교구 내에서 생태적 회개의 삶을 사는 모범이 되고 있다.
성남동성당 자원순환가게는 가톨릭평화신문 기획기사 ‘보시니 좋았다- 녹색 공동체 만들기 프로젝트’에서도 소개됐다.(이하 아래 기사 참조)
재활용품 분리수거대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적 여유가 있다. 성당에는 훌륭한 인적자원도 있다. 신앙을 바탕으로 봉사하는 ‘신자’다. 자원순환가게를 운영하는 자원관리사 역할을 할 수 있다. ‘생태환경분과’나 신자 모임 ‘하늘땅물벗’이 있는 본당에서 특히 많은 참여가 가능하다.
한편, 신자들이 재활용품을 판 돈은 개인이 아닌 성당 명의로 적립해야 할 것이다. 취약계층을 돕는 데 쓰기 위해서다. 환경오염과 기후위기로 가장 많이 고통받는 이들이 어렵고 가난한 이웃이기 때문이다. 곧 신자들이 성당 자원순환가게를 이용하는 일은 이른바 ‘녹색 헌금’을 하게 되는 셈이다.
성당 자원순환가게 운영 방식에 대해 고민하던 중, 앞선 사례가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수원교구 성남동성당에 있는 ‘모란 re100’이다. 지난해 11월 청소년을 위한 ‘기쁨샘 카페’ 건물 뒷마당에 문을 열었다. 주임 최재철 신부는 성남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이다. 전국에서 자원순환가게가 있는 종교시설은 성남동성당이 유일하다.
모란 re100은 매주 수ㆍ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운영한다. 오전 10시 미사에 오는 신자를 주된 이용자로 삼고 있다. 7월 7일 가게에서 만난 자원관리사 그라시아씨는 “약 100세대가 이용하고 있다”며 “인터넷 기사를 보고 청소년과 청년들이 멀리서도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많이 오는 이들은 어르신 신자”라며 “‘신부님 말씀을 따르겠다’며 작은 재활용품이라도 꾸준히 들고 온다”고 덧붙였다.
최재철 신부는 “먼저 신부들이 지구와 환경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 의식과 실천 의지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장 결과가 안 나오더라도 꾸준히 노력을 계속 해야 한다”며 끈기와 인내를 촉구했다. 최 신부는 ‘전국 성당에 자원순환가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 “아주 바람직하다”며 “꼭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모든 성당에 만들려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분리수거장이 없는 단독 주택가 위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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