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 20일 수원교구청에서 이미래 선수(가운데)가 성금 전달 후 김창해 신부(오른쪽), 이상협 신부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 여자프로당구(LPBA)의 대표 주자로 주목받는 이미래(유스티나·수원교구 동판교본당)선수가 지난 12월 20일 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이상협 신부)에 이주민 돕기 성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이 선수가 기부를 결심한 계기는 한 베트남 팬과의 인연에 있다. 연습구장을 직접 몇 번이나 찾아왔던 이 팬은 5년 동안 한국에 머물다 최근 본국으로 귀국한다며 이 선수에게 성탄 선물을 건넸다. 성의에 감동한 이 선수는 평소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는 베트남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방안을 찾던 중 본당 전임 주임 신부였던 박경민 신부(프란치스코·수원교구 경찰사목위원회 위원장)을 통해 교구 이주사목위원회와 연이 닿았다.
이전에도 당구 대회 우승을 할 때마다 감사 헌금을 봉헌하곤 했었다는 이 선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설레고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히고 “정든 집을 떠나 타향에서 생활하는 이주민들에게 조그마한 힘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회는 이 선수가 전달한 기금 중 500만 원은 베트남 공동체에, 나머지 500만 원은 6개월만에 아이를 조산하고 병원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필리핀 여성 이주민 돕기에 쓰기로 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가톨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