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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 밀레니얼 세대의 첫 성인,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의 시성에 즈음하여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5-09-02 조회수 : 281

밀레니얼 세대의 첫 성인,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의 시성에 즈음하여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의 평화와 은총이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2025년 9월 7일, 레오 14세 교황께서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를 시성하십니다. 이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현대의 옷을 입은 하느님의 사람’인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는 15년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인터넷을 통하여 복음을 전파하며 뜻깊은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는 1991년 5월 3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곧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주함에 따라 이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곳에서 자랐습니다. 그는 평범한 청소년이었지만, 비범한 신앙생활로 모범을 보여 주었습니다. 일곱 살에 첫영성체를 한 다음부터, 날마다 미사에 참례하고 묵주 기도를 바치며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과 깊은 관계를 맺었습니다.


복자는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었는데, 그 재능을 하느님의 영광과 복음을 널리 알리는 데 썼습니다. 특히 ‘성체의 기적’에 관한 웹사이트를 제작하여 전 세계에 성체 신심을 전파하였습니다. “성체성사는 천국으로 가는 고속도로입니다.(Eucaristia la mia autostrada per il cielo.)”는 복자의 깊은 성체 신심을 보여 주는 유명한 말입니다.


2006년 10월 12일, 급성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복자는 자신의 고통을 교회와 교황님께 봉헌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20년 10월 10일 카를로 아쿠티스를 복자로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복자는 2025년 희년에 성인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의 수호성인’이라 불리는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는 인터넷의 특수한 환경에서 선교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복음을 전하고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 신앙을 증언하였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방식이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서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는 인터넷을 오락이나 소비의 도구로 쓰기보다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데 활용하는 본보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젊은이들의 복음화를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해 왔습니다. 특별히 디지털 환경에서 나고 자라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의 시성은 다음과 같은 큰 희망과 함께 도전 의식도 일깨웁니다.


첫째, 나이에 매이지 않은 성덕입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학업과 경쟁의 압박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는 이러한 청소년기의 일상에서도 하느님을 으뜸으로 삼고, 기도와 성사 생활로 영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둘째,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선교의 모습입니다. 정보 기술에서 세계적 강국인 한국의 청소년들도 디지털 환경에 익숙합니다.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는 이러한 디지털 역량을 복음화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셋째, 성체를 중심으로 하는 신앙생활의 중요성입니다. 한국 교회는 오랜 순교 역사 속에서 성체 신심이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의 성체 신심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성체의 중요성을 새롭게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의 시성을 맞아, 한국 천주교회는 다음과 같은 실천 방향을 제시합니다.

1. 각 본당과 교구에서는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에 관한 교육과 신심 행사를 마련하여, 청소년들이 그의 삶과 신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시다.

2. 디지털 환경에서의 복음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합시다.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이 복음의 가치를 전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창의적인 방법을 찾읍시다.

3. 청소년들의 성체 신심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성체 안에서 참된 기쁨과 평화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줍시다.

4.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의 모범을 따라, 일상에서 성덕을 추구하도록 청소년의 신앙 교육을 강화합시다.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의 시성은 우리 시대에 하느님께서 주시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그의 삶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비범한 사랑과 신앙으로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특별히 희년을 맞아 이루어지는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의 시성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큰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카를로 아쿠티스 복자의 전구를 청하며, 그의 모범을 따라 일상에서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누구나 고유한 존재로 태어나지만, 많은 이들이 남들을 모방하다 삶을 마감합니다”(「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Christus Vivit], 106항)-카를로 아쿠티스.


 


2025년 9월 1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김 종 강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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