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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5-06-26 11:09:26 조회수 : 63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누구신지 묻는 말에 베드로가 신앙으로 고백했을 때, 그 믿음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완벽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순간의 두려움에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사람이지만, 주님께서는 그 부족함을 따지지 않고 그를 선택하시고 세우셨습니다. 바오로 역시 처음엔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던 사람이었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를 부르셔서 이방인 선교의 위대한 사도로 사용하셨습니다.


얼마 전 레오 14세 교황님의 선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교회는 오늘도 시대와 문화를 넘어, 그리스도의 복음을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 베드로의 후계자, 곧 교황의 존재는 바로 이 약속이 지금도 살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어떤 문화적 혼란과 세상의 변화 속에서도, 교회가 계속해서 복음을 선포하고 세상을 향해 진리를 증언할 수 있는 이유는, 이 믿음의 고백이 세대마다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 교황님의 선출은 우리 모두에게 다시금 묻는 초대입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교황 한 사람의 신앙 고백만으로 교회가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수많은 신앙인이 날마다 삶 속에서 하느님을 증언할 때, 교회는 살아 움직이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베드로나 바오로처럼 완벽하지 않은 이들을 통해 일하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부족함을 먼저 보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작고 솔직한 믿음의 불씨를 보십니다. 그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우리도 노력해야 합니다. 믿음은 결코 자동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 없이, 말씀 없이, 성사 없는 신앙은 결국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주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고, 그분 앞에 우리의 마음을 다시 열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서 있는 신앙의 기초가 어디에 닿아 있는지 늘 살펴보아야 합니다. 신앙의 뿌리가 얕고 감정에만 의존한다면, 시험과 유혹 앞에서 쉽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과 전례, 공동체와 사랑 안에서 살아 있는 믿음은 우리 신앙 안에 깊은 뿌리를 내려 삶 전체를 지탱하게 해줍니다. 주님과의 살아 있는 만남이 우리 안에 있을 때, 우리는 단단한 반석 위에 설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베드로와 바오로는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살았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오롯이 하느님께 맡기고, 복음의 기쁜 소식을 증언했습니다. 우리도 그들의 뒤를 따라야 합니다. 우리의 고백이 단순한 입술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실현되는 고백이 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라는 고백이 우리 삶의 중심이 될 때, 우리도 교회의 반석이 되는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