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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사의 기쁨

작성자 : 홍보실 등록일 : 2021-01-22 14:16:56 조회수 : 146

전대사의 기쁨


원장님! ‘전대사라는 것이 뭐지요?” 묵주 기도를 같이하고 나서 직원들에게 전대사를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다. 어렸을 때 어머니로부터 전대사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참 대단한 은총이라면서 역시 우리 천주교에는 큰 은총의 기회가 많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은총을 주시려는 하느님을 생각할 때면, 한편으로는 그 큰 은총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내 자신이 느껴져 좀 속상하고 죄송하기도 하다.


특히 올해 교황님께서는 성 요셉의 해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기념하여 특별히 전대사를 허락해 주셨다. 코로나로 인해 너무나도 많은 분이 돌아가신 이때, 전대사는 크나큰 은총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은 물론 내가 받은 전대사의 은총을 돌아가신 분들에게도 양도할 수 있다는 신부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정말이지 큰 선행까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평소에 연옥 영혼들을 위해 그렇게까지 많은 기도나 희생을 바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올해야말로 연옥 영혼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드릴 기회이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읽은 기억으로는 연옥 영혼들은 더는 선행도 할 수 없고 자신을 위한 기도도 할 수 없어서 그저 연옥에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단련으로 자신이 이승에서 살면서 지었던 죄를 보속한다고 들었다. 가끔은 죽은 다음의 연옥 단련을 생각해 본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죄짓지 않고 충실하게 계명을 지키면서 살려고 애쓸 것 같으니 말이다. 또 죄를 지었더라도 자비하신 하느님께 의탁하면서 고해성사도 좀 더 자주 보고 또 신부님께서 해주시는 훈계의 말씀과 보속도 잘 지키려고 할 것 같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보속하더라도 남아 있는 벌이 있는데, 바로 잠벌이다. 나의 죄가 너무 크다 보니 이런 잠벌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이대로 많은 잠벌을 안고 죽으면 어떻게 될지 잠시 상념에 잠겨 본다. 아마도 나의 죄 때문에 고통받으신 많은 분과 상처 입은 나의 영혼, 그리고 가장 가슴 아파하실 하느님.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연옥 단련을 달게 받겠다고 생각해 본다. 그래도 연옥 단련이 고통스럽다고 들어 걱정이 되다가도 어머님이 알려주신 바로 그 전대사, 즉 잠벌을 없애 주시는 그 전대사를 생각해 보니 정말 희망이 생기고 기쁘지 않을 수 없다. 그래, 바로 그 전대사다!


죄짓지 않도록 노력하고 고해성사를 자주 보면서 내 생활 속에 보속도 잘 해야겠지만, 그래도 잠벌을 씻어 주시는 그 전대사를 올 한 해 동안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정말이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조금 더 부지런하게 관심을 두고 전대사 받는 법을 찾아 봐야겠다. 그리고 오늘부터는 하루 한 번씩이라도 죽음을 경건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나도 죽은 다음에 영광스럽게 하느님 대전에서 하느님을 뵈옵고 싶으니까.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마태 7,7).


글 조성연 요셉(하늘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