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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한 열매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5-12-04 08:42:35 조회수 : 65

12월의 첫 주입니다. '대림 제2주일'이라는 것은 성탄이 앞으로 두 주 남았다는 것이고, 벌써 올해도 끝나간다는 것이겠죠. 새로운 마음, 밝은 희망으로 시작한 이번 한 해,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셨나요? 한 해의 마지막에는 이런 질문으로 보통 마무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올 한 해, 나 열심히 살았나?’ 


저는 올해 매월 첫 주의 주보 3면 '말씀담기'를 집필하면서 ‘쏜살같은’ 일 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12월이네요. 일 년 동안 주보에 제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본 많은 분이 정말 잘 읽었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매번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일 년간 주보 3면에 글을 올리면서 담았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한 주를, 한 달을 정말 기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저의 이 바람이 잘 이루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열매는 주님께서 잘 맺게 해 주시겠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대림 제2주일에 요한 세례자을 통해 듣게 되는 말씀은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입니다. 저희 성당 성모 동산의 성모상 뒤편에는 가냘픈 감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나뭇잎도 잘 나지 않는 죽은 듯한 그 감나무에서 지난 10월 말, 열매가 딱 하나 열렸습니다. 본당 주임 신부님, 관리장님과 그 열매 하나를 보고 얼마나 감동했는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주임 신부님께서 말씀하셨죠. “감 하나를 열매 맺으려고 이 나무가 얼마나 고되게 노력했을까!” 죽은 듯한 겉모습에 베어 버릴까도 했었는데, 튼실한 그 열매 하나에그 나무를 그대로 두기로 하였습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한 해를 마무리하며, 우리도 감나무처럼 튼실한 열매를 맺었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많은 열매는 필요 없습니다. '하나.' 이 하나면 우리도 하느님 아버지께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한 사람이 나에게 사랑스러움을 주고, 행복도 주고, 애틋함도 주고, 슬픔과 괴로움도 줍니다. 한 사람이 나에게 수많은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그 한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마더 테레사 성녀의 말씀입니다. “저는 결코 큰일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작은 일을 큰 사랑으로 할 뿐입니다.” 작은 일 하나를 큰 사랑으로 이루어, 감동적인 열매 하나를 잘 맺을 수 있는 당신이 되길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