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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6-01-16 09:47:13 조회수 : 81

예수님께서 다가오시는 것을 목격한 요한 세례자는 사람들 앞에서 외쳤습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 외침은 놀랍고도 새로운 선포였습니다. 그리고 그 놀라움과 새로움은 우리에게도 유효합니다. 우리는 요한의 외침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통해 그 이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한 세례자는 자신에게 다가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고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라고 외쳤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 혹은 특정한 누군가의 죄’만 없애시는 분이 아니라 온 세상 모든 죄, 곧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옥죄고 불안하게 만드는 무거운 짐과 같은 모든 걱정과 잘못을 다 없애고, 우리에게 평화와 위로, 해방과 구원을 가져다주고 싶어 하시는 분이심을 의미합니다. 또한, 요한은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은 곧,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외쳤습니다. ‘어린양’은 죄의 용서와 해방을 위해 봉헌되는 희생 제물을 상징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죄의 용서와 해방을 위해 당신의 목숨을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희생 제물로 봉헌하실 분이라고 증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 세례자는 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을 “보라”고 외칩니다. 이 외침은 우리의 모든 죄를 없애기 위해 희생 제물이 되시려고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구세주를 바라보고, 만나라는 ‘초대’입니다. 교회는 거룩한 미사 안에서 이 초대를 ‘재현’합니다. 우리가 구세주의 몸을 받아 모시기 전에 교회는 이렇게 선포합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구세주께서 우리 안에 찾아오시는 이 순간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참으로 복된 사람이라고 교회는 선포하는 것입니다. 즉, 거룩한 미사 안에서 선포되는 요한 세례자의 증언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실 축복’의 선포입니다. 


이 선포의 순간을 우리가 어떻게 맞이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거룩한 미사 안에서 선포되는 요한 세례자의 증언을 종종 무의식적으로 혹은 기계적으로 듣고 흘려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하게 됩니다. 어쩌면 이 증언은 더 이상 우리에게 놀라움이나 새로움으로 다가오지 않고, 신앙 안에서 되풀이되는 ‘익숙한 표현 중 하나’ 정도로 여겨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으로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것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우리에게 구원과 해방, 평화와 위로를 주시기 위함이라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참여하는 성찬례 안에서 요한의 증언이 선포될 때마다,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을 늘 새로운 마음으로 기쁘게 맞이할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