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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 성지 ② '김대건', 김가항 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으시다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6-02-12 12:03:22 조회수 : 50

은이 성지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눈부시게 하얀 이국적 성당 하나가 순례자를 맞이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중국식 외관으로, 명나라 말에서 청나라로 이어지는 시대 중국 강남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입니다. 이 성당은 ‘김가항 성당’으로, 중국 상해에 있던 성당을 고증하고 실측하여 이곳 은이 성지에 복원하였습니다. 이 평범하고 작은 중국 성당에서 우리 민족의 첫 사제가 서품을 받으셨고, 사제로서의 삶을 시작하셨다는 것에 이 성당이 주는 큰 역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중국 상해에 있던 김가항 성당은 지어진 지 400년을 훌쩍 넘은 오래된 성당이었습니다. 그 오랜 시간, 중국 격변기 역사와 풍파 속에서도 허물어지지 않고 잘 지탱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개혁개방의 일환으로 2001년 3월, 이 성당이 철거된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우연한 기회에 교구에 전해졌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허물어져 흔적조차 없어졌을 이 성당 소식이, 철거 전 극적으로 교구에 전해진 것입니다. 소식을 접한 몇몇 신부님들이 어떻게든 이 성당을 허물지게 둬서는 안된다며 철거 직전, 성당을 실측하고 거둘 수 있는 부자재를 모두 거둬, 마침내 수원교구로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원교구 설정 40주년 기념 사업 중의 일환으로 ‘은이 성지’에 복원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복원된 김가항 성당은 상해에 있었던 성당보다 조금 더 크게 지어졌는데, 내부의 기둥은 중국의 김가항 성당에서 가져온 부재를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조선 초기 가톨릭 신자 누구나 마음속에 품었던 숙원, 우리에게 사제를 허락해 주시기를 바라는 그 기도를 외면치 않으시고 들으신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공정과 섭리로 김대건 신부님을 조선의 첫 사제로 세우셨습니다. 중국에서 가져온 부재를 사용하여 세운 목재기둥을 바라보면서 마치 신부님의 손길이 닿은 듯한 느낌도 들어, 우리에게 허락하신 첫 사제 김대건 신부님에 대한 공경하는 마음과 함께 순례자는 더욱 은혜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