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내 성지는 충청도 내포 지방에 살던 교우들이 신유박해와 기해박해 등 크고 작은 박해를 피해 몰래 숨어 들어와서 이루었던 신자촌에서 유래합니다.
미리내 성지에는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과 한국에서 세번째로 사제 서품을 받으신 초대 주임 강도영 마르코 신부님께서 1907년에 건축한 ‘성 요셉 성당’이 있습니다. 그리고 성지 제일 위쪽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성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기념성당은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한 79위가 1925년 복자품에 오른 것을 기념해 1928년에 봉헌한 경당(성당)입니다. 100년이란 세월을 지나면서도 때마다 칠하고 보수하여 지금까지도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습니다.
이전에는 경당으로 불렀지만 2020년부터는 ‘기념성당’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또한, 2023년 3월 15일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한국가톨릭교회의 발전과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상징성과 장소성을 잘 보여주는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기념성당 앞쪽에는 강도영 신부님과 김대건 신부님, 페레올 주교님, 최문식 베드로 신부님의 묘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김대건 신부님에게 남다른 애정을 가지셨던 페레올 주교님은 순종하시기 전 “내가 죽거든 나의 고향 프랑스로 가지말고 거룩한 순교자 김대건 신부 옆에 묻어달라.”라고 유언하셨다고 합니다. 또한,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 이후 프랑스에 있는 동료들에게 보낸 서신에는 “이 젊은 사제를 잃은 것이 저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며 슬픔인지 신부님들께서도 아실 것입니다. 저는 그를 아비가 자식을 사랑하듯 사랑했습니다.”라고 쓰셨다고 합니다.
페레올 주교님은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 이후 7년간이나 내포 지역에 숨어계시면서 김대건 신부님에 대한 행적을 조사하시고 정리해서 바티칸으로 보내셨다고 합니다. 두 분이 나란히 계신 묘역은 서로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과 페레올 주교님의 김대건 신부님에 대한 순교자로서의 존경과 애틋함이 오롯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묘역 앞에 두손을 모은 순례자는 두 분이 환한 미소로 순례자를 내려다보는 듯한 따스함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