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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아는 신앙보다, 보는 신앙”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6-03-12 13:43:36 조회수 : 58

전국 각지에서 많은 순례객이 미리내 성지를 방문합니다. 그중에는 예비신자도 상당수가 있습니다. 각 본당에서 예비신자들을 특별히 미리내 성지로 보내어 순례하게 하는 이유가 있을까? 생각해 보니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태생 소경’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태생 소경은 태어날 때부터 보지 못한 사람입니다.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빛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 인도해 주어야 길을 찾을 수 있는 힘든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를 찾아오십니다. 태생 소경과 예수님의 이 만남 앞에서, 인간적인 병고를 죄에 대한 벌로 보던 제자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러나려고 그리된 것이다.”라고 하시며 소경의  치유가하느님의 구원 의지가 드러나는 계기가 될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태생 소경의 모습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 의지가 드러나게 하실 때도 즉시 고쳐주시지 않으시고, '직접 가서, 씻고, 순종하는 과정'을 거치게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진흙을 개어 그 사람의 눈에 바르신 다음, “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어라.”라고 이르셨습니다.  그가 가서 눈을 씻자 앞을 보게 되었습니다. 태생 소경에게 일어난 이 모든 일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믿음의 여정을 보여주는 과정이었습니다. 예비신자들이 미리내 성지를 순례하는 여정 안에서 순교자의 삶을 보고, 믿음의 이야기를 듣고, 기도하며 걷고 하는 이 시간이 태생 소경이 그랬듯바로 그렇게 눈이 열리는 과정일 것입니다.

 

태생 소경은 분명히 누군가의 도움으로 실로암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김대건 신부님의 역할을 떠올려 봅니다. 우리에게 신앙의 길을 열어준 첫 사제, 길이 없어 보이지 않던 곳에 길을 내주신 첫 사제, 그리고 당신 스스로 진리의 빛이 있음을 몸소 증명한 첫 사제입니다. 그러니까 김대건 신부님은 신앙 안에 머무는 우리와 예비신자들 모두의 영적 안내자이며 진리의 빛을 볼 수 있도록 영적 눈을 뜨게 하는 증인입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눈을 뜬 태생 소경은 말합니다. 

“주님,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경배합니다.

태생 소경의 이 고백이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