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목소리와 얼굴 지키기
얼굴과 목소리는 거룩한 것입니다. 당신과 비슷하게 당신 모습으로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전하신 당신 말씀을 통하여 우리를 생명으로 부르시며 얼굴과 목소리를 주셨습니다. 인간의 얼굴과 목소리를 지키는 일은 지울 수 없는 하느님 사랑의 반영을 보존하는 일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미리 정해진 생화학적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진 종(種)이 아닙니다. 우리는 저마다 대신할 수도 따라 할 수도 없는 고유한 소명을 지닙니다. 우리의 소명은 우리 자신의 생생한 체험에서 비롯되고 다른 이들과의 소통을 통하여 드러납니다.
인공 지능 시스템은 인간의 목소리와 얼굴, 지혜와 지식, 인식과 책임감, 공감과 우정을 흉내 냄으로써 정보 생태계를 교란할 뿐만 아니라 가장 깊은 차원의 소통인 인간관계에까지 침투하고 있습니다.
얼굴과 목소리를 지키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우리 자신을 지키는 것입니다. 얼굴과 목소리가 다시 한번 사람을 대변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의 선물을 인간의 가장 심오한 진리로서 소중히 지켜 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