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1독서에서는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이 이스라엘과 계약을 맺으시면서 모세에게 “너희는 나에게 사제들의 나라가 되고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탈출 19,6)”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사제들의 나라. 거룩한 민족’이라는 말씀이 크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계약은 그분 사랑의 증명인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시어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로마 5,8)”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희생되게 하시고우리가 그리스도의 피로 의롭게 되어 구원받게 해주십니다. 십자가는 하느님의 사랑이었고, 우리에게는 죄 사함과 의로움, 구원, 생명을 약속받게 된 증거입니다.
그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 안에서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십니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예수님께서는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 9,38)”라고 말씀하시며 열두 사도를 뽑으십니다. 결국 예수님의 일관된 말씀과 행동은 사도들을 뽑으시어 양들에게 목자를 세워주었고, 그들을 수확할 밭의 일꾼으로 삼으신 것입니다.
저는 현재 어농 성지에 소임을 맡아 임하고 있습니다. 수원교구 14개 성지 신부님들이 돌아가며 복음 묵상을 담당하기로 하였습니다. 복음 묵상을 준비하며 부제 때 기억이 났습니다. 방학 기간에 비산동 본당으로 부제 파견을 가게 되었는데, 매일 강론을 준비하는 것이 큰 일이었습니다. 매일 작성한 강론은 고이 간직해서 파견 실습이 끝난 후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책상 위에 올려둔 강론을 어머니께서 하나씩 살펴보시며 선별하셨습니다. 한 달 넘게 쓴 강론 안에서 2개를 뽑으셨는데, 제가 보았을 때도 참 마음에 와닿는 강론이었습니다. 수원주보 복음 묵상글도 당시 선별되었던 글처럼 좋은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꼈지만,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를 드려봅니다.
예수님은 열두 사도를 뽑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도들은 성령 강림 이후로 교회를 세웠습니다.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시는 성령께서(요한 16,13)”는 교회를 풍요롭게 하십니다. 평신도였던 저에게 직무사제직을 주어 사제직을 수행하게 해주셨고, 모든 그리스도 신자에게는 평신도 사제직을 수행하도록 만드셨습니다. 결국 “너희는 나에게 사제들의 나라가 되고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탈출 19,6)”라는 이 말씀을 이루어주신 것입니다.
다음에는 어농 성지의 대표 순교복자이신 윤유일 바오로 순교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