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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의(casula,vestis sacra)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6-07-09 15:29:58 조회수 : 29

여름은 신앙이 가장 늘어지는 계절입니다. 더위에 지치고, 휴가로 흩어지고, 긴장이 풀어지지요. 전례력으로 지금은 '연중 시기'입니다. 큰 축제도, 뚜렷한 준비 기간도 없이 일 년 중 가장 길고 평범하게 흘러가는 시간. 가장 무덤덤해지기 쉬운 계절입니다.


바로 이때 사제는 ‘녹색 제의’를 입습니다. 녹색은 ‘희망’의 색입니다. 화려한 축제가 아니라, 이 길고 지루한 일상을 견디는 자리에서 신앙이 가장 깊이 뿌리내린다는 뜻이지요. 

제의는 입는 시기에 따라 색이 달라지고, 색마다 담긴 의미가 있습니다. 


‘홍색’은 ‘성령’과 ‘순교’를 의미합니다. 성지 주일, 성금요일 등 주님 수난 예식. 사도·복음사가·순교자 축일, 성령 강림 대축일에 입습니다. ‘백색’은 ‘순결, 기쁨, 영광’으로 부활·성탄 시기, 주님의 축일, 성모 축일, 천사 축일, 순교자가 아닌 성인 축일에, ‘속죄, 회개’를 의미하는 ‘자색’은 대림·사순 시기, 위령 미사에 입지만 그 중 대림 제3주일과 사순 제4주일(회개의 시기 중에 기쁨을 표시)에는 ‘장미색’을 입습니다.


이처럼 계절마다 옷이 바뀌듯 교회의 전례도 색을 통해 우리에게 신앙의 의미를 전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을 찾고, 작은 충실함으로 신앙의 뿌리를 깊이 내려가기를 바랍니다.